[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달 9일 실시된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수능보다 국어는 쉬웠고 수학과 영어는 더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 비율과 인원 등을 분석한 대전 입시업체 제일학원 한기온 이사장은 “지난해 수능에서 표준점수 최고점 비율이 국어 0.01%(28명), 수학 0.63%(2702명)이었는데 이번엔 각각 0.02%(59명), 0.003%(13명)로 나타났다”며 “국어는 다소 쉽게, 수학은 더 어렵게 출제됐다”고 봤다.
특히 “국어와 수학 모두 공통과목이 선택과목보다 어렵게 출제됐으며 영어는 1등급 비율이 6.25%(2만7830명)이었는데 이번엔 5.74%(2만2546명)로 더 어려웠다”고 분석했다.
이번 모평에서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가 149점, 수학이 147점이었다. 지난해 수능 땐 화법과 작문이 147점, 언어와 매체가 149점이었으며 수학 확률과 통계가 144점, 미적분 147점, 기하 147점이었다.
사회·과학탐구 역시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대부분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사회탐구는 윤리와 사상, 경제가 74점으로 표준점수가 가장 높았고 과학탐구는 지구과학II가 85점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장 낮은 표준점수는 사퇴탐구 생활과 윤리 66점, 과학탐구에선 물리학I이 67점으로 각각 8점, 18점 차이가 난다.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나면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번 채점 결과에 대해 한기온 이사장은 “실제 수능은 6월과 9월 모평 채점결과를 참고해 줄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소 쉬워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번 모평을 통해 드러난 취약한 부분을 파악해 보완하고 수시지원 전략 수립에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음은 한기온 이사장의 수능 전망과 대비 전략
◆6월 모의평가와 수능 전망
▲실제 수능은 6월 모의평가 난이도를 참조하여 조정할 것이다
6월 모의평가는 지난해 수능과 비교하여 국어는 약간 쉬웠고 나머지는 어렵게 출제되었다. 특히, 영어는 지난해 수능에서 아주 어렵게 출제되어 1등급이 6.25%를 차지하였는데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는 5.74%로 더 어려웠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대부분의 과목이 어렵게 출제되었다. 실제 수능은 6월 모의평가와 9월 모의평가 채점결과를 참고하여 출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도 실제 수능에서는 6월 모의평가보다는 다소 쉬워질 가능성이 높다.
▲국어와 수학의 선택과목별 난이도 편차는 조정해 주는 과정이 있다
국어와 수학에서 공통과목은 어렵고 선택과목은 다소 쉽게 출제되었다. 선택과목에서 국어는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에 비해 다소 어려웠고, 수학은 확률과 통계가 가장 쉬웠고 다음이 기하 미적분 순으로 어렵게 출제되었다. 선택과목간 난이도 편차는 선택과목 집단별 공통과목 점수를 활용하여 선택과목별 조정원점수를 구한 다음 최종 표준점수를 산출하여 난이도 차이로 인한 선택과목간 유‧불리 문제는 조정한다.
▲선택과목간 유‧불리 문제는 여전히 발생할 것이다
2023학년도 대학별 전형계획에 의하면 59개 대학의 자연계 모집단위에서는 수학 선택과목에서 미적분과 기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 결과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이 미적분과 기하 둘 중 한 과목을 반드시 선택해야 하고 그 중 미적분을 가장 많은 학생들이 선택한다. 따라서 미적분의 공통과목 점수가 높아지면서 표준점수가 높게 나오기 때문에 미적분 선택자들이 유리하다. 다만, 지금부터는 국어와 수학은 공통과목 배점이 높기 때문에 공통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우선이고, 선택과목은 유‧불리 문제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현재 본인이 선택한 과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6월 모의평가 결과를 통한 대학입시 대비 전략
▲수능 공부에서 취약한 영역을 파악하여 보완한다
6월 모의평가 출제경향과 난이도는 오는 11월 17일(목)에 시행되는 수능시험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앞으로의 수능 공부에 반드시 참고해야 한다. 또한 모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전체 수능 영역 중에서 어떤 영역이 취약한지를 판단하여 수능 대비 공부를 해야 한다. 모의 평가에는 올해 수능시험에 응시할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함께 응시하였기 때문에 모의 평가 결과는 전체 수험생 중에서 내 성적이 어느 정도 위치를 차지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된다. 각 영역별 강점과 약점을 잘 확인하여 수능시험에서 더 나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절대평가인 영어에 자신이 있으면 다른 영역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 할 필요가 있다.
▲수시지원 전략 수립에 참고해야 한다
모의평가 채점 결과는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된다. 수시모집 지원 횟수는 최대 6회까지 가능하다. 모의평가 결과를 토대로 학생부 교과 성적과 자신의 대학별고사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울 필요가 있다. 모의평가 성적으로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미리 파악한 뒤 수시 지원 대학을 몇 개 정도 선택하여 준비하면 된다. 수시에서도 수능 성적을 최저 학력 기준으로 활용하는 대학이 많기 때문에 수능 공부에 최선을 다하면서 준비를 해야 한다. 최근 들어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다소 완화되고 있지만 통합형 수능의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응시하는 많은 인문계 학생들이 상위 등급을 받기가 어려워 수능 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런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