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꺾인' 이스타항공... 추락하는 지역 항공산업
'날개꺾인' 이스타항공... 추락하는 지역 항공산업
  • 성희제 기자
  • 승인 2022.08.08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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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충남 연고 항공사 항공운항증명 발급 지연
경영난, 종사자 생계 등 문제... 전략적 대책 시급

[충청뉴스 성희제 기자] 대전·충남지역 항공산업 활성화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역 연고 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의 운항에 차질이 예고된 것. 지역 안팎에서는 항공우주청 입지 문제와 맞물리며, 정부의 항공우주산업 충청 ‘패싱’에 대한 반발이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스타항공의 ‘날개’가 꺾인 것은 국토교통부의 조치에서 비롯됐다. 항공운항증명(AOC) 발급을 앞두고, 국토부가 ‘항공운수사업 면허업무 방해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의뢰키로 한 것.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에 대한 AOC 발급은 순연됐고, 정상운영 역시 요원한 상황이 됐다.

이스타항공 AOC 발급 순연은 지역 안팎에 다양한 부작용을 남긴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는 것이 중론이다. 우선 이스타항공의 정상운영에 제동이 걸리며, 기업 운영상 위기와 실업자 양산 등에 대한 고민을 키웠다.

그간 이스타항공은 ‘기업회생’ 절차를 마치고, 운항재개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AOC 발급 절차만 마무리되면 운영이 가능한 상황까지 기업을 정상화했다. 이스타항공이 지난 6월 AOC 발급 심사의 최종 관문인 비상탈출 시험까지 성공적으로 통과한 점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AOC 발급이 지연되면서 이스타항공은 다시 위기에 처하게 됐다. 운항 재개를 통해 기업의 목표인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게 된 것. 특히 종사자들은 생계의 위기로 내몰릴 개연성마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밑 빠진 독에 물 붓는’격이 빚어낸 경영상 어려움, 실업자 양산 등 ‘총체적 난국’에 처하게 될 상황에 놓이게 된 셈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충청권의 위상에도 ‘먹칠’을 하게 됐다. 이스타항공은 대전·충남에 연고가 있는 유일한 항공사다. 이스타항공이 경영난에 봉착하면 지역경제 악영향은 물론, 지역민의 자존심에 스크레치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전을 중심으로 항공우주산업 특화에 대한 요구가 거세다는 점은, 이스타항공의 위기로 인한 파장이 예상보다 클 수 있음을 가늠케 한다. 항공우주청 입지 문제 등으로 정부에 대한 민심이 이반 된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의 위기가 현실화되면 지역 민심 이반에 ‘불 난데 기름 부은 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국내 대표적 저비용항공사(LCC)인 이스타항공은 충청지역 중견 건설업체인 성정㈜이 인수해 경영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성정㈜는 충남 부여에 본사를 두고 골프장 관리, 부동산 개발업 등을 해온 회사다. 대전에도 사무실이 있다. 항공사업은 성정㈜ 오너의 오랜 꿈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이 자본잠식 사실이 반영되지 않은 회계자료를 제출했다며 ‘항공운수사업 면허업무 방해 의혹’을 제기, 수사를 의뢰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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