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사 이전 돈 먹는 하마...대덕e로움 구 재정 형편으로 어려워”
구정 4대 방향 및 45개 공약 등 대덕비전 제시도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최충규 대덕구청장이 4일 대덕구 지역화폐 '대덕e로움' 폐지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기초자치단체의 지역화폐 국비 지원이 끊긴 상황에서 대덕e로움을 운영하기엔 재정 부담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최충규 청장은 이날 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8기 출범 100일 맞이 기자회견에서 "국비 지원이 끊겨 우리 재정 형편으로 굳이 옥상옥으로 끌고 갈 필요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구청사 이전 사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는 "대덕구가 구청사 이전 사업 추진이라는 '돈먹는 하마'가 생겼다"며 "선거 당시에도 대덕e로움을 폐지하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대덕구는 2026년까지 연축지구 내 대지면적 2만 35㎡에 연면적 3만 5000여㎡ 규모의 신청사 건립하고, 구청을 이전할 계획이다. 청사 이전에 필요한 비용은 1200억 원 규모로 파악됐다.
대덕e로움의 지역별 사용 내역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최 청장은 “대덕e로움이 실제 대덕구 지역에 얼마나 쓰였는지 정확한 자료를 보고 받은 뒤 공개하겠다”고 했다.
지난해 지역 정치권에서 제기됐던 지역화폐의 '쏠림 현상'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당시 대덕e로움의 사용처 40%가량이 서구·유성구 지역이며, 대덕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대덕e로움의 기본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취임 100일을 맞은 최 청장은 민선 8기 대덕구의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최 청장은 이날 화합과 통합, 연대와 협력, 공정과 자율 3대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구민과의 약속을 이행할 공약사업 총 45개를 제시했다.
사업은 총 4개 실행방향 키워드로 ▲지키겠습니다(돌봄, 의료, 교육) ▲바꾸겠습니다(경제, 문화, 관광) ▲고치겠습니다(교통, 도시재생) ▲함께 하겠습니다(중앙·지방정부/주민참여) 등이다.
특히 정부-대전시(市) 연계 대덕구 공약사업 및 장기 숙원사업 대응을 위한 ‘대덕비전 TF’ 구성으로 지역 내 주요정책에 대한 선제적 비전을 제시하고, 대덕 발전 기회의 폭을 확대하는 등 도시 균형발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계족산 시민공원 프로젝트’와 ‘새여울물길 30리 프로젝트’를 통해 대덕의 중요한 관광 자산인 계족산과 대청호를 종합 관광자원화해 지역 경제활성화를 이끌어내는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계획이다.
최 청장은 “주민들께 드린 약속을 반드시 지키고 대덕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재도약할 수 있도록, 주어진 4년의 임기 동안 대덕의 구석구석을 땀으로 적시고 온 힘을 쏟아 ‘내 일상이 즐거운 대덕구’로 반드시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