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서울대, 슈퍼컴퓨터로 세계 최초 ‘타코마 다리 붕괴사고’ 전 과정 재현
KISTI-서울대, 슈퍼컴퓨터로 세계 최초 ‘타코마 다리 붕괴사고’ 전 과정 재현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2.10.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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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전 타코마 다리를 CG로 구현한 이미지
붕괴 전 타코마 다리를 CG로 구현한 이미지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1940년 발생한 타코마 다리 붕괴사고의 모든 과정을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서울대 연구팀과 1940년 발생한 ‘타코마 다리(Tacoma Narrows Bridge) 붕괴사고’의 전 과정을 세계 최초로 슈퍼컴퓨터로 재현했다고 26일 밝혔다.

타코마 다리 붕괴사고는 교량의 공탄성적 특성(공기역학적 영향으로 구조물이 변형되는 현상)으로 인해 발생한 대형 사고로 많은 유체역학 교과서에서 소개되고 있는 사례이나 아직까지 붕괴 과정이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

공동연구팀이 수행한 이번 시뮬레이션은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사고 당시 실제와 가장 유사한 조건을 만들어 디바람에 의한 다리의 진동과 붕괴 메커니즘을 분석해 타코마 다리 붕괴사고 전 과정을 재현하고자 한 것으로, KISTI 슈퍼컴퓨터 누리온에서 최대 16만개의 CPU 코어를 3개월간 사용했다.

연구팀은 슈퍼컴퓨팅을 통해 바람이 다리에 가하는 공기역학적 힘에 의해 다리에 비틀림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공기역학적 힘과 다리의 비틀림이 서로를 증폭시킨 것을 확인했다.

이번 시뮬레이션에서의 유동은 난류(亂流) 영역에 속한다. 난류란 무질서하고 불규칙한 공기나 물의 흐름을 말하며 일반적으로 속도가 빠를 때 발생한다. 타코마 다리 전 영역을 난류로 모사하기 위해서는 130억 개 이상의 격자가 필요하다. 이를 재현하는 시뮬레이션은 초고성능컴퓨터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번 연구에서 서울대는 KISTI와 공동으로 SW를 개발하여 KISTI 슈퍼컴퓨터 5호기를 통해 타코마 다리 붕괴 과정을 모사했다.

정민중 KISTI 슈퍼컴퓨팅응용센터장은 “슈퍼컴퓨팅 시뮬레이션으로 역사적인 사고 사건인 타코마 다리 붕괴 과정을 재현했다”며 “5호기 대비 23배 높은 성능일 6호기가 도입되면 초거대 시뮬레이션으로 기존에 풀지 못한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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