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당, 한미FTA에 4분5열돼 자기말만…
선진당, 한미FTA에 4분5열돼 자기말만…
  • 이재용
  • 승인 2011.11.24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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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찬성, 당 나가라", 이인제 "소신", 변웅전 "불참했어야"

자유선진당 의원들이 한미FTA 비준안 표결과 관련해 각자의 입장을 내놓으면서 서로 대립되는 의견만 내놓아 핑계 대기 급급한 모습이라는 비판적인 시각이 일고 있다.

▲ 이인제 국회의원 변웅전 前 대표 이상민 국회의원
지난 22일 한미FTA 비준안이 국회 본회의에 직권 상정됐을 당시 선진당 의원들 중 반대는 6명, 찬성은 5명이었으며 나머지 의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표결에 참석하지 않은 변웅전 前 대표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본회의장에 들어갔으나 농민들의 모습이 아른거려 표결할 수 없었다”면서 “차라리 아예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나을 뻔 했다”고 지적했다.

찬성표를 던진 이인제 국회의원은 이날 뉴스레터 '동 트는 광장'을 통해 "물론 당론은 중요하다. 그러나 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독립한 헌법기관으로서 당론과 달리 소신에 따라 투표할 수 있고, 또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이상민 국회의원은 지난 23일 SNS인 미투데이를 통해 "한나라당보다 한나라당 2중대 노릇을 한 이회창·이인제·조순형 등 5인이 더 꼴보기 싫다"며 "어찌 당 지도부에 있던 그들이 당론을 뒤집고 국정파탄 한나라당 정권에 합세할 수 있는가. 가시오. 한나라당으로"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당론이 정해졌었음에도 불구하고 찬성, 반대, 불참 등 각자의 입장이 엉켜버린 것은 자기 변명에 급급하기 때문이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같이 한미FTA비준안에 대한 입장이 엇갈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21일 이회창 前 대표가 '일단 비준'을 주장하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한미FTA와 관련 선진당의 경우 반대 입장을 당론으로 정리했지만 이 前 대표의 '일단 비준' 발언으로 이회창 대 심대평이라는 대결 구도가 되 버린 것.

게다가 불참 의원인 변 前 대표는 "참석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아 총선을 앞두고 선진당이 4분 5열 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충청권대통합의 효과마저 일찌감치 사라진 가운데 취임한지 얼마되지 않아 서산시장 재보궐선거 패배, 이명박 대통령 비공개 회동 등으로 몸살을 앓은 바 있는 심대평 대표가 4분5열된 선진당을 이끌고 총선에 대한 어떤 해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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