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치 중단한 의회와의 협력 의지 내비쳐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박경귀 아산시장이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교육지원예산 조정과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입장과 대책을 밝혀달라”고 말했다.
박경귀 시장은 23일 아산시청 브리핑실에서 아산시 교육지원예산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 지난 9일 기자회견과 13일 공문으로 충남교육청에 공식입장 표명을 요청했음에도 도 교육청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은 “교육청은 아산시의 사업조정에 대한 방안 마련은커녕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마치 아산시가 책임이 있는 것처럼 선동하고 있다”며 “교육청이 무책임함을 넘어 교육 주체로서의 존재 가치를 부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난색을 표했다.
그는 “교육지원사업들은 교육청이 국비로 재원을 충당하는 것이 당연한 원칙”이라며 “아산시는 언제까지나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교육청에는 조 단위의 돈이 기금으로 묶여 있는데, 아산시는 돈이 모자라 고금리의 빚까지 얻어쓰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1조 원의 기금에 연간 5조 원의 예산을 사용하는 교육청에, 그동안 법적 의무 없이 아산시가 관행적으로 지원해왔던 교육경비의 일부를 조정 요청한 것이 잘못인가”라고 되물었다.
박 시장은 “아산시는 교육청 주관 사업이라 하더라도, 시비 투입이 중단될 경우 사업 자체가 중단될 우려가 있는 사업의 경우에는 그대로 예산을 집행하기로 했다”면서 “아산시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맡은 책임과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충남교육청에 “더 이상 침묵으로 일관하지 말고 조정된 사업에 대한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계속해서 학부모들을 향해 “시는 조정한 예산을 다른 분야에 쓰지 않고 그대로 교육 분야에 쓸 것”이라며 “방과후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예술과 스포츠 분야 확대, 4차 산업시대에 요구하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충남도의회 교육위원들에게 “교육청이 학생 교육의 책임자라는 것을 잘 인식하게 해달라”면서 “돈을 그저 쌓아두지 않고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감독과 조언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또한 “지난 22일 시 집행부와의 협치 중단을 선언한 시의회의 입장은 진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시와 의회는 아산의 교육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아산시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번에 조정한 교육사업은 시민의 혈세를 바르고 고르게 쓰고자 하는 고육지책”이라며 “이것을 오도하는 것에 현혹되지 마시고, 아산시를 믿고 성원해 달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공정과 형평의 원칙이 교육사업 전반에 적용되도록 할 것“이라며 ”차근차근 아산형 미래 교육 모델을 연구하며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