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현대어 및 고어·관용어 수록
[충청뉴스 박동혁 기자] 1993년 국내 최초로 몽골학과를 설립한 단국대가 부설 몽골연구소를 통해 세계 최대 규모의 몽골어 사전인 ‘몽한대사전(蒙韓大辭典)’을 편찬했다.
4일 단국대에 따르면 총 2권으로 구성된 ‘몽한대사전’은 3,090페이지 분량에 표제어 8만 5천여 단어를 수록했다. 우리 민족이 고려시대 원(元)나라와 교류한 지 700여 년 만이자 2009년 사전 편찬 업무를 시작한 지 15년 만이다.
단국대 몽골연구소는 몽골과학원 산하 몽골어문연구소가 발간한 ‘몽골인의 국어 대사전’ 격인 ‘몽골어 상세풀이 사전’을 기반으로 오류 수정·보완작업을 거쳐 ‘몽골어 상세풀이 사전’보다 5천 단어가 더 많은 사전을 편찬했다. 사전은 10여 년간의 기초작업과 번역을 거쳐 지난달 중순 완간됐다.
사전은 12~13세기 몽골 대제국을 건설한 칭기스칸 이후 현재까지의 몽골 모든 문헌에서 채록한 관용어와 속담, 수수께끼, 격언, 고어 등을 수록했다.
사전은 국내 몽골어 연구자뿐만 아니라 몽골의 한국어 연구자 및 유학 준비생에게도 유용한 전문 사전이 될 예정이다.
사전편찬에 따라 단국대는 올해 한·몽 수교 33주년을 맞아 양국의 우호 증진을 위해 ‘몽한대사전’을 주한몽골대사관, 주몽한국대사관, 몽골과학아카데미 어문연구소, 몽골국립대 한국학과, 울란바토르대학교 한국어과 등에 기증했다.
송병구 몽골연구소장은 “국내에서 발간된 기존의 몽골어 사전류는 대체로 어휘 수가 적고 예문이 충분하지 않아 입문자 또는 여행자를 위한 어휘집 수준이었는데, 이 사전을 계기로 몽골어와 몽골문화 본격 연구 및 한국어와의 비교연구가 실질적으로 가능하게 됐다”며 “인문학 분야의 매우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밝혔다.
한편 단국대 몽골연구소는 2017년 ‘동북아 유목문화 대사전’을 발간해 몽골을 비롯한 유목민족의 다양한 문화를 국내에 소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