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연, 나트륨 배터리 수명·출력 상승 성공
에너지연, 나트륨 배터리 수명·출력 상승 성공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3.04.18 13: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트륨폴리아크릴레이트 바인더를 적용해서 제작 중인 양극
나트륨폴리아크릴레이트 바인더를 적용해서 제작 중인 양극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고가의 리튬 배터리 대체재로 평가받는 나트륨 배터리의 수명과 출력 상승에 성공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광주친환경에너지연구센터 최성훈 박사 연구진이 고전압 양극 소재용 새로운 바인더 소재를 개발해 나트륨 이온 배터리의 안정성과 출력을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소금의 주성분인 나트륨은 지구상에 6번째로 많은 원소로 리튬보다 440배 풍부하고 가격은 약 80배(2021년 기준) 저렴해 배터리 제작 시 단가를 큰 폭으로 낮추는 게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는 나트륨 전지의 양극재로 알려진 불화인산바나듐나트륨(NVPF)은 4V 이상의 고전압에서는 전해질과 부작용이 일어난다.

이때 사용되는 상용 양극 바인더인 PVDF(Polyvinylidene fluoride)는 불안정한 CEI를 형성해 양극 표면을 효과적으로 보호해주지 못한다. 이처럼 부작용을 효과적으로 제어하지 못하고 전해질 내 물과 반응해 플루오린화수소를 형성하고, 플루오린화수소가 결국 양극의 구조를 공격해 구조를 붕괴시키고 성능 퇴화를 유도한다.

이에 연구진은 전기화학적 반응 중에 플루오린화수소 생성을 억제할 수 있는, 나트륨폴리아크릴레이트(Sodium polyacrylate) 바인더를 적용해 배터리 수명과 출력 특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

연구진이 적용한 바인더는 충·방전 과정 중에 바인더의 나트륨 이온과(R-COONa) 플루오린화수소의 생성 중간체인 HPO2F2의 수소이온과의 원소교환 반응을 통해 아크릴산(R-COOH)과 NaPO2F2를 다량으로 만들어낸다.

다량으로 생성된 NaPO2F2는 나트륨 이온이 안전하고 잘 이동할 통로인 고이온전도성의 CEI를 형성하고, 양극을 효과적으로 보호해 전해질의 추가 분해를 억제시켰으며, 이를 계산과학을 통해서도 규명했다.

나트륨폴리아크릴레이트 바인더가 적용된 나트륨 이온 전지는 10C*의 매우 빠른 충·방전 조건에서도 2,000사이클까지 70%의 높은 용량 유지율을 구현했으며, 30C의 매우 높은 출력조건에서는 상용 PVDF 바인더를 적용한 나트륨 전지에 비해 경우에 비해 약 5배 이상의 높은 용량을 발현하는 것을 확인했다.

최성훈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바인더는 차세대 나트륨 이온 배터리 고전압 양극에 적용해 상용 PVDF 바인더 대비 우수한 배터리 성능을 구현하고, 작동 원리 규명을 통해 바인더 설계 방향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며 “향후 나트륨 이온 배터리뿐만 아니라 다양한 고전압 기반 양극 바인더를 설계함에 있어 큰 기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연구진은 후속 연구로 리튬 이온 배터리의 대표적인 고전압 양극소재로 알려진 LNMO*에 적용 시 우수한 성능의 CEI유도 가능한 특수한 바인더를 개발 중이다. 최근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고전압에서 구동 가능한 상용 양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로 전극 설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 LNMO(Lithium Nickel Manganese Oxide(LiNi0.5Mn1.5O4)): 리튬-니켈-망간 산화물. LNMO 배터리는 코발트가 없고 니켈과 리튬 함량은 적으면서도 일반적인 리튬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동등한 수준의 에너지를 제공해 차세대 배터리로 각광

□ 이번 연구는 에너지연 기본사업과 산업통상자원부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기사가 마음에 드셨나요?

충청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