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에도 둘레길이?
한남대에도 둘레길이?
  • 서지원
  • 승인 2012.03.0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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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코스와 2코스 두가지 코스로 자연과 문화가 숨쉬는 둘레길

제주도 올레길이 유명세를 타면서 전국 곳곳에 둘레길 조성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전 한남대학교에도 둘레길이 있어서 주민들과 학생들 그리고 교직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지역 어른신들이 둘레길을 이용해 산책을 하고 있다.
한남대 둘레길은 대전시 대덕구 오정동 한남대학교 인근 2개구(대덕구, 동구), 5개동(오정동, 중리동, 송촌동, 용전동, 홍도동)의 주민들이 도심 속 자연을 만나볼 수 있는 1.8km의 도보길이다.

매일 수백 명의 주민들과 학생들이 이곳을 찾아 맑은 공기를 마시며 건강을 챙기고, 쉼을 얻기도 하고 한남대 교수와 직원들도 점심시간에 식사 후 둘레길을 산책하면서 모자란 운동을 보충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곤 한다.

한남대를 감싸고 있는 둘레길은 옛길, 고갯길, 숲길, 마을길, 학교 내 선교사촌 등을 환(環)형으로 연결하고 있으며, 소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어 오래전부터 ‘청림(靑林)’으로 불려왔다.
▲ ROTC 학생들이 둘레길을 이용해 구보를 하고 있다.
또한, 대학 둘레를 잇는 길에서 만나는 자연과 마을, 역사와 문화의 의미를 다시 찾아내 잇고 보듬는 길이기도 하다.

한남대 둘레길의 시작은 교문 좌측 운동장 옆 산길에서 시작된다. 이곳을 출발해 한국어학당, 공과대학, 성지관을 거쳐 탈메이지 기념관(외국어교육원) 뒤쪽 산길까지 이어지는 1코스와 문과대학 오솔길에서 출발해 선교사촌까지 이어지는 2코스가 있다.

가벼운 땀을 내며 1코스 능선을 따라 걷다보면 대전지역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으며, 맑은 날에는 한밭대교 너머 서구 둔산동과 유성지역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2코스인 문과대 오솔길을 출발해 걷다보면 50년대 말 한남대 초창기 교육선교사들이 살았던 선교사촌을 만난다. 겉은 기와를 올린 한옥들이지만 내부는 서양식 구조를 지닌 선교사촌은 동서양의 건축 양식이 어우러진 소중한 근대건축물로 대전시 지정 문화재이다.

또한 이곳은 아름드리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있고 솔부엉이, 소쩍새 등 50여 종의 조류가 살고 있을 정도로 보존가치가 높은 도심의 ‘소생물권(Biotop)’이다. 현재는 선교사촌에 인돈학술원이 입주해 있어 선교사들이 남긴 유물 등 사료를 보존·연구하고 있다.

한남대 관계자는 “걷는 길을 통해 느림(slow)의 문화를 지향하고 이를 통해 주민들의 육체와 정신 건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둘레길에 이정표 설치, 조경 등 정비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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