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학에서 나란히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부부교수가 스승의 날을 맞아 11년 만에 금의환향해 모교를 찾아 화제다.


이들은 1년간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워싱턴주립대에서 석사과정을, 오클라호마주립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부인 안수경 교수는 패션디자인을, 남편 고성봉 교수는 의류 마케팅을 전공했다.
교수임용은 안 교수가 먼저 됐다. 안 교수는 2010년 1월 미국 미시건 주의 중부미시건대 의류패션학과 조교수로 발령받았으며, 고 교수는 부인보다 6개월 늦게 같은 전임강사로 임용돼 2년째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안 교수는 군인과 경찰, 소방관들이 입는 방탄복과 소방복 등 특수기능성 의류 디자인이, 고 교수는 친환경 의류분야 마케팅이 주 전공이다.
이 부부교수는 이날 특강에서 자신들의 학창생활과 유학생활은 물론 자신들의 연구 분야를 소개하며 후배들에게 진로개척에 대해 조언했다. 안 교수는 “기능성 의류 분야 디자인은 응용의 폭이 매우 넓어 연구할 여지가 많다”며 “ 적극적으로 공모전 참여하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다보면 전공분야에서 여러 가지 진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 교수는 “스스로 출신에 대한 자괴감으로 도전조차 하지 않고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는데 무엇이든지 뚜렷한 목표를 갖고 부딪치면 자신이 원하는 길을 걸을 수 있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들을 지도한 의류패션학과 박혜선 교수는 “학교 다닐 때부터 음식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꿋꿋하게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노력한 모범생들 이었다”며 “꿈을 이루고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11년 만에 찾아온 제자들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