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 증가하는 임신중독증
대전성모병원, 증가하는 임신중독증
  • 문요나 기자
  • 승인 2012.06.21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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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이후 첫출산, 비만 여성, 쌍둥이 임신한 경우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5년 간 ‘임신중독증’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임신중독증 진료환자는 2006년 1,865명에서 2011년 2,034명으로 최근 들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 윤원식 교수
분만여성 1,000명 당 임신중독증 진료환자는 2006년 4.8명, 2007년 5.7명. 2008년 5.5명, 2009년 5.3명, 2010년 5.6명, 2011년 4.8명으로 매년 분만여성 1,000명 중 5명 정도는 임신중독증으로 진료를 받고 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분만여성 1,000명 당 진료환자는 25∼29세가 3.8명, 30∼34세가 4.5명, 35∼39세 7.6명, 40∼44세 9.1명으로 35세 이후부터는 임신중독증 환자의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 이는 20대는 임신중독증 진료환자가 분만여성 1,000명 당 3.8명인 것이 비해 40대는 10.1명으로 약 2.6배나 많은 것이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윤원식 교수는 “임신중독증은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의 경우, 과거에 유사 병력이 없더라도 임신중독증이나 당뇨병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 임신중독증, 미숙아 출산 및 산모와 태아 모두 위험할 수도
임신 중독증은 임신으로 혈액과 순환기 변화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병이다. 임신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 중 가장 무서운 병으로 전체 임산부의 약 5%에서 발생하며, 주로 임신 후기에 많이 나타난다. 임신 중독증이 생기면 미숙아 출산은 물론 태아와 산모 모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초기 증세에 주의를 기울여 빨리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신 중독증은 임신 20주 이후에 새롭게 발생한 고혈압이 있으면서 단백뇨가 검출되는 것으로 진단할 수 있다. 또한 가장 흔한 증상의 하나로 몸이 붓는 현상을 들 수 있다. 붓기가 아침에 일어난 후 점심까지 빠지지 않고 손발뿐 아니라 얼굴과 배까지 붓는다면 임신중독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 35세 이후 첫출산, 비만 여성, 쌍둥이 임신한 경우 발생 빈도 증가
임신중독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비만과 당뇨병 같은 체질적 요인,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산화 스트레스의 전달 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임신중독증은 임신 전부터 고혈압, 신장병, 당뇨가 있던 여성에서 임신을 할 경우에 그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35세 이후에 첫 출산을 하는 여성도 임신 중독증의 발생이 많은데, 이는 나이가 듦에 따른 혈관 노후로 인해 고혈압과 신장병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비만한 여성과 쌍둥이를 임신한 경우에도 임신중독증 발생의 빈도가 증가한다.

▶ 원칙적 치료는 분만하는 것
가장 원칙적인 치료는 아이를 분만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34주 이후에 발견되는 자간전증의 경우 분만을 하는 것이 원칙이며 분만을 하지 않는 경우 질환은 점점 나빠진다. 34주 이전의 치료는 태아의 조산에 대한 위험성과 고혈압 관련 질환의 진행으로 인한 태아와 산모의 위험성을 고려하여 결정하게 되며, 질환이 많이 진행된 경우와 발작을 일으키는 경우에는 조산 여부와 무관하게 무조건 분만을 해야 한다.

치료 약물은 경련 발작을 예방하기 위한 약물과 혈압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로 나뉜다. 아무 혈압약이나 복용하거나 자의로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태아에게 가는 혈액량을 조절하지 못하여 태아에게 해가 되므로 반드시 입원하여 전문의와 상의하여 치료해야 한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산부인과 윤원식 교수는 “임신 중독증 증상이 경미할 경우에는 출산 후 1개월 정도면 회복이 되지만 산후 1개월 후에도 고혈압이나 단백뇨가 계속 있다면 추가적인 내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며 “치료가 잘 되면 1년 이내에 후유증은 사라지지만 3년 이내 재발할 가능성이 60% 이상 되므로 다음 임신은 3년 이후로 미루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 임신중독증 앓았다면 산후조리에 더욱 신경 써야
임신중독증은 대부분 아기를 낳고 나서 한 달 후 자연히 없어지는데 그 뒤에도 없어지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 손이 많이 붓거나 다리의 부종이 심해서 손가락으로 누르면 눈에 띌 정도로 들어가고, 머리가 아프며 어지러우면 임신중독증 후유증일 가능성이 크다.

산모들은 부기가 살이 될까봐 걱정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신부전증이나 고혈압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다음 번 임신을 했을 때 임신중독증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하다. 임신 중에 임신중독증을 앓았던 산모는 염분이나 수분을 제한하는 식이요법을 해야 하며, 산후조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임신 중독증을 예방하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잠은 8시간 정도 자는 것이 좋으며,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 식물성 지방을 섭취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부족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염분의 섭취량을 철저히 제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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