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시 장군산은 세종시와 충남 공주시에 걸쳐 있는 해발 354.9m 산이다.
장군산은 봉우리가 장엄하여 장군 기상을 풍기며, 풍수적으로 볼 때 금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역룡이라 하여 기운이 세찬 장군대좌형의 명당이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세종시 금남면에도 같은 이름의 장군산(장군봉)이 있다.
장군산 자락에는 영평사(주지 환성스님)가 자리하고 있다. 영평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마곡사의 말사로 전통 사찰로 지정되어 있다.
영평사는 매년 열리는 구절초 축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축제 기간에는 낙화 축제, 국수 점심 공양과 사찰음식 시식회 등이 있다. 그리고 영평사는 가을 구절초뿐만 아니라 사시사철 다양한 꽃이 피어 관람객을 즐겁게 하고 있다.
세종시(시장 최민호)는 영평사와 광제사 등 관내 사찰을 중심으로 계승되고 있는 불교 의식 낙화법을 무형문화재 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해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들의 현장실사 등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장군산을 오르는 주요 등산로는 세종 방면 영평사, 금암리와 한국영상대학교(웅진관), 은용리 들머리가 있고, 공주 방면 청벽대교, 동현동, 석장리 들머리가 있다.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평사 산행코스를 추천한다.
세종시 명산을 기행하는 모임(세종명산한바퀴)은 김순자 캘리작가, 이은수 세종시립도서관장, 최형순 충청뉴스 본부장 등이 15일 열한 번째 산행지 장군산을 찾았다.
이날은 영평사 구절초 축제가 열리는 마지막 날이다. 영평사 입구부터 방문 차량과 방문객들로 붐볐다.
영평사 일주문을 지나면 곧이어 방문객 주차장이 있다. 주차장은 무료이고, 주변에는 화장실이 있다. 이곳 주차장에서 장군산까지 거리는 3.2km. 한줄기 폭포가 떨어지는 작은 연못 옆을 지나고 영평사 경내에 들어선다.
대웅보전 앞마당을 지나면 영평사의 명소 장독대를 만난다. 진한 구절초 꽃향기가 가득 전해진다. 영평사 뒤편 산책길이 영평사 풍경과 구절초꽃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조망 포인트이다.
추모공원 주차장에 설치된 장군산 등산로 안내도를 살펴보고 사방댐 방향으로 오르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졸졸 흐르는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야자 매트가 깔린 등산로가 이어진다. 우거진 참나무 숲속으로 들어선다. 곳곳에 장군산 안내판이 설치되어 장군산 정상을 찾는 데 불편이 없다.
낙엽을 밟으며 장군산 둘레길을 오른다. 곳곳에 떨어진 도토리 열매가 눈길을 끈다. 깊어 가는 가을 정취를 물씬 느끼게 한다.
무학봉과 장군봉 갈림길을 만난다. 왼쪽으로 100m 정도 오르면 해발 317m 무학봉을 만난다. 무학봉 정상에는 정상석이 없고 주변 조망도 없다. 갈림길에서 곧장 오른쪽으로 틀어 장군봉을 오른다.
가파른 오르막을 만나고 곧이어 해발 338m 장군봉에 도착한다. 장군봉 정상석이 일행을 반겨준다. 등산객들이 쉬어 갈 수 있는 벤치가 있다. 잠시 이곳에서 쉬면서 인생에서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라는 말에 서로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다.
장군봉에서 1.2km 거리에 있는 장군산으로 이동한다. 또 한번의 짧은 오르막을 지나고 청벽대교에서 오는 갈림길을 마주한다.
왼쪽으로 계룡산의 산세가 시원하게 한눈에 들어온다. 장군산 등산로에서 가장 멋진 조망 포인트이다. 이곳에서 5분 정도 오르면 해발 354.9m의 장군산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에 설치한 전망대에 올라서니 계룡산의 멋진 전경이 또다시 펼쳐진다.
장군산 정상에서 전날 이은수 회원이 초록우산 프로젝트 ‘걷고 기부하고’ 백두대간 100km 도전 성공을 축하하는 자리도 함께 마련했다.
장군산에서 영평사로 다시 하산하여 만개한 구절초꽃을 감상한다. 영평사 주변이 마치 하얀 눈이 내린 듯한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낸다.
이번 장군산 산행은 영평사~장군봉~장군산~장군봉~영평사 원점회귀 코스로 왕복 6.4km에 3시간 정도 걸렸다.
장군산은 전반적으로 흙산이고 등산로가 완만한 숲길이라 부담 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또 고즈넉한 분위기가 있는 산사 여행과 함께 산행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산행 후에는 맛집을 빼놓을 수 없다. 영평사 근처에 있는 맛집들은 토종닭, 한우, 메기매운탕 등이 대표 음식이다. 이곳에서 든든한 한 끼의 식사를 즐겨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