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규 대전예당 관장 "대전 문화 브랜드의 핵심은 청년"
김덕규 대전예당 관장 "대전 문화 브랜드의 핵심은 청년"
  • 김윤아 기자
  • 승인 2024.04.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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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한상호 연출 오페라 ‘라보엠’ 공연 등 청년 예술가 육성 지원 눈길
김 관장 "청년 재기발랄한 아이디어 대전 문화 발전 이끌 최고의 자원"

[충청뉴스 김윤아 기자] 대전예술의전당이 청년 예술가 육성의 ‘요람’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무용, 연출, 오페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젊은 예술가를 발굴·지원, ‘세계의 젊은 예술가는 대전에, 대전의 젊은 예술가는 세계로’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전예당의 ‘청년 예술인 육성’ 노력은 김덕규 관장 취임 후 더욱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대학교수 출신인 김 관장이 과거엔 교단에서 청년 예술인을 꿈을 키웠다면 현재는 현장에서 청년 예술인의 꿈을 실현 시키는 있는 셈이다. 26일 대전예당 무대에 오르는 한상호 연출의 오페라 ‘라보엠’은 이 같은 예당의 노력을 증명하는 대표적 사례이다.

김 관장은 “대전예술의전당이 추구하는 커다란 과제는 대전만의 문화 콘텐츠를 찾고 이를 브랜드화 하는 일”이라며 “이 콘텐츠의 핵심은 ‘청년’”이라는 말로, 청년 예술인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 “‘청년 발굴 프로젝트’는 대전예당의 중심 사업이며, 이는 장차 대전의 브랜드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김덕규 대전예술의 전당 관장
김덕규 대전예술의 전당 관장

김 관장을 만나 청년 예술가 육성에 대한 철학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전지역 청년 예술인들이 직접 연출하는 오페라 ‘라 보엠’을 26일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지역 청년들로 공연을 만든다는 것 자체가 신선하고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결심이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배경이 궁금하다.

“대전예술의전당이 추구하는 커다란 과제는 대전만의 문화 콘텐츠를 찾고 이를 브랜드화하는 일이다. 이 콘텐츠의 핵심은 ‘청년’이다. 대전예당은 예술에 재능이 있는 대전의 청년들에게 보다 많은 연주기회를 제공하고, 더불어서 양질의 일자리를 확대 시키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그 하나의 예로 작년에 80명의 청년음악가가 중심이 되는 대전시민교향악단을 창단하였으며, 이뿐만 아니고 무용, 연출, 오페라 등 다양한 분야의 젊은 예술가를 발굴, 지원해 오고 있다.

청년의 재기발랄한 아이디어와 사고의 유연성은 기성세대가 가장 부러워하는 것 중의 하나일 것이며, 이것은 또한, 대전문화의 발전을 끌어나갈 최고의 자원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청년 예술가가 중심이 되어 제작된 콘서트 오페라 ‘라 보엠’은 모두가 기대하는 새로운 도전의 장이 될 것이다.”

-지역 출신 청년 예술인 발굴·육성의 필요성에는 다들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론 쉽지 않은 일이다. 무대에 올리려면 제품의 완성도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인 것 같다. 청년 예술인 발굴·육성에 대한 관장님의 구상이나 철학에 대해 말해달라.

“여러 작곡가들을 예로 들어보자. ‘슈만’이 그의 교향곡 1번을 작곡할 때도 30대였고, 시벨리우스가 ‘핀란디아’를 작곡했을 때도 30대였다. 35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모차르트의 작품 모두는 35세 이전의 작품들이었다.

이러한 ‘젊음’에 대한 확신과 철학 위에 앞서 말씀드린 대전시민교향악단 창단 이외에 금년 11월엔, 중부권 최초이자 최대의 음악 축제인 ‘장한나의 그랜드 페스티벌’을 새롭게 추진 중에 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이자, 지휘자인 ‘장한나’를 음악감독으로 모시고 ‘세계의 젊은 예술가는 대전에, 대전의 젊은 예술가는 세계로’ 나아가자고 하는 청년 중심의 음악축제로써,‘꿈, 낭만, 열정, 패기’가 ‘기회’와 만나 새롭게 창조되는 놀라운 현장이 될 것이다.

‘청년 발굴 지원 프로젝트’는 이렇게 대전예당의 중심 사업이며, 이는 장차 대전의 브랜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지역 청년 예술인 육성을 위해서는 이번 ‘라보엠’과 같은 기회가 단발성이 아닌 연속성을 갖고 추진돼야 할 것 같다. 앞으로 어떤 계획 또는 구상을 갖고 계신가.

“지난 4월 19일부터 대전예당에서 ‘스프링 페스티벌’이 활기차게 진행되고 있다. 이 축제의 중심도 ‘지역예술인’과 ‘청년’이다. 이번 24년도 ‘스프링 페스티벌’의 커다란 수확이라면, ‘바흐 아벤트’ 프로그램 중 ‘신진예술가 발굴 프로젝트’ 무대에 오른 피아니스트 ‘김재승’과 소프라노 ‘박희경’의 발굴이다. 앞으로도 대전예당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공연의 기회 제공은 물론, 지역 인재 개발에도 끊임없는 노력과 경주 할 것이다.”

김덕규 대전예술의전당 관장
김덕규 대전예술의전당 관장

-공연 얘기로 돌아가서 오페라 ‘라보엠’은 어떤 공연인가. 또 스프링페스티벌에 대한 설명도 부탁드리고 싶다.

“오페라 ‘라 보엠’은 ‘푸치니’의 대표작으로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사랑과 우정을 보헤미안적인 감수성으로 그린 작품이다.

대전에서 자랐고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오페라단의 조연출을 맡고있는 젊은 연출가 한상호를 중심으로 대전의 청년예술가들이 호흡을 맞춘 콘서트 오페라 ‘라 보엠’은 스토리와 청년들의 감성이 잘 맞아 떨어지는 새로운 무대가 될 것이다.

‘스프링 페스티벌’은 지역예술인과 함께 대전의 문화예술 생태계를 구축해 온 대전예술의전당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축제이다. 올해는 ‘봄의 제전, 봄의 대전’을 주제로 봄을 열었다. 피아니스트 ‘안종도’를 예술감독으로 모시고,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지역예술인이 함께 만들어가는 ‘바흐 아벤트’와 2024 대전연극제 대상작 ‘도장 찍으세요’ 그리고 위에서 말씀드린 콘서트 오페라 ’라 보엠‘으로 구성했다.”

-마지막으로 대전예당을 찾는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대전예술의전당은 구습으로 정체되어 리바이벌 되는 프로그램들을 지양한다.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무대에 올리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둔다.

금년 신규사업으로 ‘장한나의 그랜드 페스티벌’, ‘카이스트와 협업하는 아티언스 프로젝트’, ‘AAPPAC(아시아·태평양 공연예술센터연합회) 정기총회 대전유치’(2025년 9월 예정) 등 대전을 넘어 세계 중심 공연장으로 나아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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