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과 이탈리아가 함께 글로벌 과학 인재를 양성한다.
기초과학연구원(IBS)은 이탈리아 토리노대와 교육 및 연구 협력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토리노대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3인을 배출하는 등 우수한 연구역량을 갖춘 명문 대학으로 평가받는다. IBS는 지난해 11월 한-이탈리아 양국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과학기술 협력의 기회를 발굴해왔으며 토리노대 및 이탈리아 국립핵물리연구소(INFN, 소장 안토니오 조콜리)와 새로운 협력 프로그램 추진에 나섰다.
이번 협약에는 글로벌 학‧연 협동과정(박사과정) 추진 등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내용이 담겼다.
IBS와 토리노대는 물리학, 신경과학, 화학, 수학 등 4개 분야에서 IBS-토리노대 간 공동 PhD 프로그램을 추진키로 했다. 양 기관은 글로벌 학생모집을 통해 각 분야에서 2명씩 총 16명의 박사과정 학생을 선발한다.
선발된 학생은 토리노대에서 박사과정 교육을 받고, IBS에서 연구 경험을 쌓을 예정이다. 특히 연간 약 2만5000유로(약 3700만 원)의 장학금을 토리노대에서 지원받는다. 3년의 과정을 마치면 토리노대 박사학위와 IBS에서의 연구 경험을 증빙할 수 있는 연수 확인서를 받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인력 양성을 넘어 국제 연구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IBS 연구진은 토리노대의 방문 교수(visiting professor)로, 토리노대 교수진은 IBS의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토리노 대학은 방문 교수에 대한 지원 예산도 마련키로 했다. 두 기관의 연구인력과 교수진은 학생 교육을 공동으로 수행하는 한편 최고 수준의 연구 협력도 도모하게 된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 체결 이후 4개 분야별로 공동 워킹그룹을 구성해 구체적인 프로그램과 예산계획을 마련하고, 내년부터 학생 선발에 나설 예정이다.
노도영 원장은 “지난해 양국 정상회담 이후 이탈리아의 세계적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양 기관의 수요가 중요한 시기에 일치했다”며 “미래 인재 양성은 물론, 두 기관 연구자들의 교류를 활발히하고 공동연구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우나 총장도 “양 기관의 강점을 토대로 새로운 글로벌 학연 협력 모델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국 과학자가 함께 키워낸 미래 연구자들은 향후 과학 협력을 대표하는 ‘명예 대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이탈리아 방문에서 IBS는 이탈리아 기초과학 분야 최고 권위기관인 국립핵물리연구소(INFN)와 전략적 협력 분야 발굴과 공동연구 강화에 나선다. 양 기관은 2014년 첫 MOU를 체결한 이후 입자 및 이론 물리 분야에서 연구 교류를 지속해 왔으며, 지난해 11월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MOU를 연장 체결했다.
IBS는 오는 24일 INFN 산하 세계적 지하실험시설인 그란사소국립연구소(LNGS)를 방문하고, 25일엔 기관 간 지속적·전략적 연구 협력을 위한 리더십 미팅을 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