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밤 하늘 '평화의 선율' 수 놓였다
우크라이나 밤 하늘 '평화의 선율' 수 놓였다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4.10.28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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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여성행동, 키이우 현지서 '전쟁 종식 염원 희망콘서트' 개최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 시에서 전쟁 종식을 기원하는 희망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희망의 선율은 대한민국에서부터 출발했다.

‘전쟁 종식 염원-우크라이나 희망 콘서트’
‘전쟁 종식 염원-우크라이나 희망 콘서트’

사단법인 슬기로운여성행동은 한국시간 26일 밤 11시(현지시간 26일 오후 5시), 타라스-셰브첸코 키이우 국립대학 대강당에서 ‘전쟁 종식 염원-우크라이나 희망 콘서트’를 개최했다. 

그룹 ‘아낌없이주는나무’의 가수 김현호를 비롯해 우크라이나 청년들로 구성된 댄스팀 므리야(Mriya), 밴드 리드니(RIDNI), 우크라이나 국민 오페라 가수 볼로디미르 그리스코(Volodimir Grishko), 우크라이나 최고의 디바 타얀나(TAYNNA)가 아름다운 무대를 보여주었다.

특히 가수 김현호가 부른 ‘당연한 것들(원곡: 이적)’은 당연하지만 소중한 일상을 전쟁으로 잃어버린 우크라이나인들의 마음을 울렸다.

6.25를 겪은 세계 최빈국에서 오늘날 눈부신 선진국이 된 대한민국의 모습을 담은 영상과 함께 ‘아리랑’이 흘러나오자 관객들은 희망에 북받쳐 눈물을 흘렸다.

‘전쟁 종식 염원-우크라이나 희망 콘서트’
‘전쟁 종식 염원-우크라이나 희망 콘서트’

자유, 평화, 희망에 대한 염원으로 모두가 하나 된 이 날 콘서트의 객석에서는 연일 박수 갈채와 ‘브라보!’가 터져나왔다.

전쟁 속에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바람과 믿음은 대한민국과 우크라이나라는 국가의 경계를 넘어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연결시켜주었다.

끊임없는 러시아의 키이우 시 공습에 대형 행사가 취소되는 일이 숱하게 벌어짐에도 불구하고 2시간 넘는 공연시간 내내 단 한 번도 공습경보가 울리지 않고 성공적으로 콘서트가 끝난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이 날 대강당에 모인 많은 관객들은 기뻐하면서도 눈물을 쏟아냈다.

‘전쟁 종식 염원-우크라이나 희망 콘서트’
‘전쟁 종식 염원-우크라이나 희망 콘서트’

키이우 시에 거주하는 91세의 할머니는 “같은 아픔을 겪은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마음으로 하나되어 놀랍고 이런 행사에 초대해주어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멋진 공연인줄 알았다면 내 카메라를 가져왔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또 현지 교민은 “우크라이나에 발걸음 해주는 것조차 힘든 상황에서 이런 감동적인 일을 기획하고 해냈다는 사실이 존경스럽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겪은 두 나라가 서로를 위로하고 희망을 줄 수 있어 감격스럽고, 이 곳 사람들은 오늘 덕분에 전쟁 속에서도 다시 내일을 꿈꿀 수 있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지난 8월 5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열렸던 ‘오직 대한민국! 오로지 국민과 함께!-우크라이나 청년들의 감사 콘서트’에 대한 화답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청년 40명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기원하고 지지를 보내준 한국에 감사의 의미를 담은 콘서트를 개최해 큰 감동을 주었다. 그러나 콘서트 이후 귀국한 청년들 중 7명은 징집대상으로 결국 전장에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주최 측은 “청년들과 약속을 했었다. 이런 좋은 공연을 오랜 전쟁으로 피폐해진 자기네 고향 우크라이나에도 보여주고 싶다고.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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