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국내 최초 슈퍼컴퓨터용 가속기 칩 개발
ETRI, 국내 최초 슈퍼컴퓨터용 가속기 칩 개발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4.10.3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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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B21 반도체 칩
K-AB21 반도체 칩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슈퍼컴퓨터의 핵심기술인 가속기용 칩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K-AB21’이라 불리는 시스템온칩(SoC) 형태의 가속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슈퍼컴퓨터용 가속기에는 범용 프로세서와 64비트 병렬 연산기가 통합, 내장되어 있고, 배정도 부동소숫점(FP64) 연산 병렬처리용으로 8테라플롭스(TFLOPS) 성능을 가진다. 3U 크기 계산노드 1대에는 액체 냉각시스템을 포함한 가속기 칩 2개까지 탑재할 수 있다.

ETRI는 오는 11월 미국 애틀란타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슈퍼컴퓨팅 기술 전시회(SuperComputing24)에 칩을 통합한 계산노드를 전시한다.

이를 통해 개발한 가속기의 기능검증을 시연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 무렵에는 고성능 컴퓨팅 서버와 SW를 통합해 실증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슈퍼컴퓨터를 자체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 EU(프랑스) 총 4개 국가다. 각국은 범용가속기를 도입해 연산 성능을 높여가고 있다.

하지만, 범용가속기들이 AI용 저정밀도 연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고정밀도 연산이 필요한 전통 슈퍼컴퓨터 응용에서는 사용효율이 떨어진다. AI 추론용 가속기인 신경망처리장치(NPU)는 저정밀도 연산만 지원하다 보니 정확한 과학계산이나 정밀한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에는 적합하지 않다.

이에 연구진은 전통적인 고정밀도 슈퍼컴퓨터 응용을 가속하기 위한 목적으로 핵심기술인 슈퍼컴 가속기 칩(SoC), SW, 계산노드를 자체 개발했다. 가속기 칩 내에는 약 100억 개의 트랜지스터(TR)가 들어가 있는 국내 개발 최대 규모의 초병렬 프로세서(가속기 칩)이다. 일종의 GPU와 같은 셈이다.

칩 내에는 ▲고성능 코어 ▲4천여 개의 병렬 부동소수점 연산기 ▲DDR5, PCIe GEN5 등의 초고속 인터페이스 등이 있다. 그리고 SW는 ▲컴파일러 ▲런타임 ▲디바이스 드라이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가속기 시장이 기술분야에 특화되어 다변화(GPGPU, TPU, NPU, IPU 등) 되는 시점에서 ETRI의 슈퍼컴퓨터용 가속기의 개발로 국내기술 확보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 진출을 노려볼 수 있다고 연구진은 내다봤다.

ETRI 조일연 인공지능컴퓨팅연구소장은 “12나노 동일공정 세계 최고의 제품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칩부터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연구진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값진 성과로 향후 우리나라 슈퍼컴퓨터 기반 생태계 조성과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국내·외 특허 29건 출원, SCI 논문 15편, 기술이전 3건 등의 성과를 냈다.

연구진은 특히 본 성과의 기술검증이 끝나고 난 후, 상용화 시 대규모·고성능의 슈퍼컴퓨터의 틈새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크기와 가격 등에 초점을 맞춰 고객 타겟팅 한다는 계획이다.

또 슈퍼컴퓨터 시스템구축업체와 데이터 센터, 시스템 통합(SI)업체, 냉각업체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자동차, 로봇, 엣지서버, 클라우드 서비스 AI교육 등 관련 업체에 기술이전 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추가 연구개발을 통해 슈퍼컴퓨터를 만들 수 있는 체계로 더욱 고도화하고 관련 산업생태계 조성과 관련 기업 육성하는데 크게 기여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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