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 “영장류 관리프로그램 강화...전국 곳곳 이동은 아냐”
생명연 “영장류 관리프로그램 강화...전국 곳곳 이동은 아냐”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5.02.20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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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운영하는 영장류자원지원센터가 연구 목적으로 해외에서 들여온 원숭이 일부에서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 항체 양성 판정이 나왔음에도 별다른 신고 없이 전국 각지로 이동시켰다는 언론 보도 및 감사 결과에 대해 “향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영장류 관리프로그램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감사위원회는 지난 17일 영장류자원지원센터에서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게잡이원숭이’ 도입 업무가 부당하게 처리됐다는 내용이 포함된 종합감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후 이를 다룬 기사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생명연에서 20일 해명자료를 낸 것이다.

NST 감사에 따르면 생명연이 2020~2021년 캄보디아에서 반입한 영장류가 항제검사에서 B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하고도 관계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채 전국으로 원숭이를 옮겨다니게 했다.

영장류 B 바이러스는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사람이 감염될 경우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80%에 이르는 고위험 병원체다.

이에 생명연은 “전국 곳곳으로 옮겼다는 표현은 사실과 다소 거리가 있다”면서 “항체검사 양성반응을 보인 영장류의 경우 생명연 영장류자원지원센터(정읍), 생명연 국가영장류센터(오창) 2곳에서만 보관 중이었으며 반품과정에서는 수입업체(성남) 1곳으로만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체 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개체는 계약에 따라 즉시 반품해야하는 대상으로 구매업체에 즉시 반품조치했다”면서 “검역이 끝난 후인 2020년 12월부터 총 6회에 걸쳐 동물을 순차적으로 이동시키면서 기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동 과정에서 전용 수송차량을 사용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했으며 모든 절차는 국내 방역 규정을 준수해 이뤄졌다”고 했다.

또 “생명연의 보관 및 반품 과정에서는 외부 노출없이 폐쇄된 환경하에서 승인된 인원이 보호구를 착용하여 안전하게 이동·사육했으며 최종적으로 항체검사 양성반응 개체는 전량 안락사·폐사 조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도 했다.

2020년 반품한 영장류가 2023년 또다시 반입됐다는 내용에 대해선 “NST 감사 과정에서 인지하고 향후 구매업체에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생명연은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연구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기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TF를 구성하여 영장류에 대한 전반적인 관리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라며 “특히 영장류 도입 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해 유관 기관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조를 요청하며, 항체 검사에 의존하였던 바이러스 모니터링에 항원 검사를 추가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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