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연 "기계산업, 수요산업 대내외적 여건 악화로 감소세" 전망
기계연 "기계산업, 수요산업 대내외적 여건 악화로 감소세" 전망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5.02.27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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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계산업의 생산 및 수출입 추이와 2025년 전망
우리나라 기계산업의 생산 및 수출입 추이와 2025년 전망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기계산업이 수요산업의 대내외적 여건 악화로 소폭 감소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기계연구원은 기계기술정책 제118호 ‘기계산업 2024년 성과와 2025년 전망’을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2024년 기계산업은 전방산업의 침체 영향으로 생산은 2.8% 감소한 150조 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며 수출은 소폭(0.8%) 감소한 609억 달러, 수입은 3.8% 증가한 538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에는 중동 지역의 대규모 플랜트 수주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건설경기 불황 장기화, 전기차 시장 침체(캐즘) 지속 등의 부정적 요인이 크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생산과 수출 모두 2024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공작기계 분야는 2024년 공작기계 수주 누계액이 전년 대비 2.8% 감소했으며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 시장의 위축으로 인해 수출이 13.9% 줄었다. 2025년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 등 부정적 요인으로 인해 생산과 수출이 3~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랜트 분야는 중동 지역의 대형 담수발전 프로젝트 추진으로 인해 전년 대비 수주액이 12.9% 증가했으며 원전 등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도 기대돼 2025년에도 호황이 지속될 전망이다.

에너지 기계 분야는 중국 내수 시장 성장 둔화로 인해 아시아 지역의 가열 난방기 수출이 전년 대비 24.9% 감소했다. 2025년에는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에 따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4년 건설기계 수출은 글로벌 건설경기 불황으로 인해 전년 대비 29.0% 감소한 51.7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국내외 건설경기 불황 장기화로 인해 2025년 수출은 3~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인도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Gati Shakti) 및 배터리 관련 광산장비 수요 증가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농기계 2024년 수출은 대미 수출 급감으로 인해 전년 대비 20.1% 감소한 8.8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북미와 유럽 시장의 부진 장기화로 인해 2025년에도 8~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통한 수출 다변화로 2025년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이 기대된다.

반도체 장비 시장은 반도체 수급 조절과 수요 회복 노력으로 인해 2023년 3분기 이후 시장 규모가 증가하고 있으며, 2025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장비 분야 역시 IT 제품 등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과 2023년 기저효과에 힘입어 2024년 수출은 3.2% 증가하여 10.8억 달러를 기록했고, 2025년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차전지 분야에서는 전기차 시장 침체와 중국 배터리 자급률 증가 등의 영향으로 2024년 이차전지 수출이 25.5% 감소한 54.2억 달러를 기록했다. 캐즘 현상의 장기화로 인해 이차전지 산업의 수출입, 내수, 생산이 2024년 대비 10~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5년 하반기부터 전기차 시장의 회복과 함께 이차전지 장비 시장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관들은 내수 회복세가 기대되나 대외 환경 악화로 인해 수출은 정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2025년 기계산업은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진은 중동 지역의 대형 플랜트 프로젝트 수주, 인도의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기계산업의 긍정적 요소로 지목했다.

기계정책센터 길형배 선임연구원은 “2025년 기계산업은 미-중 무역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부정적 요소와 중동 지역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긍정적 요소가 공존할 것”이라며 “다만 트럼프 정부 재집권 시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주요 핵심 품목의 수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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