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5월 25일은 ‘실종아동의 날’이다. 1979년 5월 25일 미국 뉴욕에서 6세 아이가 등교 중 유괴·살해된 사건을 계기로 실종 아동에 대한 관심 확대를 위해 지정되어, 전 세계가 동참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7년부터 기념일로 채택해 매년 아동 등 실종을 예방하고 실종아동 등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과 국민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있다.
경찰은 실종아동 예방과 조기 발견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지문 등 사전등록제’는 아동의 지문, 사진, 연락처 정보를 경찰 시스템에 등록함으로써 실종 발생 시 신속한 신원 확인과 수색을 가능케 한다.
가까운 지구대나 파출소를 방문해 신청하거나 스마트폰의 ‘안전드림’앱을 통해 가정에서 손쉽게 등록할 수 있다. 또한, 시민들의 제보를 적극 유도하기 위한 ‘실종경보 문자 발송’은 문자 발송 전보다 평균 발견 소요시간이 7배 이상 단축되는 성과도 이루어 냈다.
세종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아동 비율을 가진 도시다. 유아·초등 교육기관이 밀집되어 있는 만큼, 보호자와 지역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실종아동의 상당수가 보호자의 잠깐의 방심 속에 발생하는 만큼, 보호자는 외출 시 항상 아이와 함께 다니고, 당일 옷차림·키·하루일과·친한 친구 등을 기억해두는 한편, 성장이 빠른 시기이므로 주기적으로 아이의 사진을 찍어 두어야 한다.
실종 경보 문자를 받으면 실종아동 등이 더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 주변에 한번 더 관심을 기울이기를 바란다.
실종의 그림자는 어린아이들에게만 드리우는 것이 아니다. 2024년 세종시에서 접수된 실종 신고 중 약 90%는 12세~17세 청소년이었고, 그중 절반 이상이 12~13세의 사춘기 초입 아이들이었다.
부모와의 갈등, 감정 기복, 정체성 혼란… 아이의 사춘기는 그 자체로 낯설고 버거운 시기다. 부모들 역시 바쁜 일상과 사회적 스트레스 속에서 ‘부모 역할’을 배워가며 살아간다. 때로는 다투고, 오해하고, 상처를 주고받으며 함께 성장한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따금 집을 나서는 아이들, 또래 친구와 함께 아무 연락 없이 사라지는 아이들은 더 큰 범죄나 피해에 연루될 수 있는 위험성을 늘 안고 있다.
한편, 세종경찰은 함께 안전한 하루를 지키기 위해 아이들을 둘러싼 위험과 그 예방에 대해 학부모를 대상으로 ’24.3월부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더불어 자녀와 어려움이 있는 가정에 대해서는 상담 연계와 회복적 경찰 활동도 시행 중이다.
실종아동의 날을 맞아,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돌아보았으면 한다. 지금 이 순간 아이들이 우리와 함께 있다는, ‘존재’ 그 자체에 감사하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인 날.
그 기적은 어쩌면, 우리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는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