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대학 연구실 노크한 손진아, 김하은 양
한남대 대학 연구실 노크한 손진아, 김하은 양
  • 김거수 기자
  • 승인 2013.07.3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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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전지를 위한 DPP 기반의 고분자 합성에
▲ 한남대 대학 연구실 노크한 손진아, 김하은 양
“태양전지를 위한 DPP 기반의 고분자 합성에 대한 연구 결과 발표를 시작하겠습니다.” 용어만 들어서는 대학생의 전공 발표 수업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지난 30일 오후 3시 대전 한남대학교 대덕밸리캠퍼스의 신소재공학과 연구실. 앳된 여고생 2명의 태양전지 신소재 개발 결과 발표가 한창이다.

대학생, 대학원생들과 함께 연구 발표 회의에 참석해 당당히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여고생은 충남 온양 한올고 2학년인 손진아, 김하은 학생이다.

이들은 여름방학을 맞아 한남대 신소재공학과의 도움으로 지난 22일부터 2주간 한남대 기숙사에서 숙식을 하면서 이 학과 김태동 교수 연구실에서 연구와 학습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들이 대학 연구실에 참여한 게 된 것은 올해 5월 한남대의 '전공(학과) 체험박람회'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평소 과학동아리 활동을 통해 신소재 분야에 관심을 가져온 이들은 신소재공학과를 찾아 상담을 받고 학과 교수의 연락처를 받았다.

학교에 돌아온 뒤 이메일을 통해 이 학과 교수에게 여름방학을 이용해 대학에서 ‘R&E(Research&Education)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교수와 한올고 과학동아리 민승규 교사의 협의에 의해 학생들의 요청이 받아들여졌다.

‘R&E’는 학생 스스로 주제를 선정하고 대학 교수 또는 고교 교사의 지도를 받아 연구·학습 능력을 배양하는 학생 연구 활동으로, 일반계 고교보다는 주로 과학고와 과학영재학교에서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민승규 한올고 과학동아리 담당교사는 당시 상항에 대해 “학생들이 찾아와 한남대 신소재공학과에 여름방학 동안 R&E활동을 하고 싶다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말해 많이 당황스러웠지만, 학생들의 꿈과 재능을 실현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믿었기에 적극적으로 신소재공학과 교수님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한남대에서도 처음에는 신소재공학과 차원의 일로 시작되었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학교에서도 여고생들이 기숙사에서 숙식을 해결할 수 있도록 편의를 마련해주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손진아 학생은 “이번 활동을 통해 제 꿈인 ‘한국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에 더욱 확고한 신념이 생겼다”며 “갑작스러운 부탁임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신 신소재공학과 교수님과 연구실 언니, 오빠들 그리고 한남대학교 관계자분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김하은 학생도 “대학 입시 때문이 아니라, 정말 꿈을 위해 한 발자국 가까이 온 느낌이다”라며 “하루 12시간 실험실 생활을 직접 경험하며 배운 점들은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여름방학이 끝난 후에도 주말과 겨울방학을 이용해 이번 연구과제 수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며 “학교 후배들이 대학 전공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길이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이번 R&E활동에 대한 향후 계획과 희망을 밝혔다.

이날 학생들의 발표가 끝난 뒤 지도교수인 김태동 교수는 학생들에게 “연구기간 동안 힘든 실험실 생활을 하느라 고생 많았다”며 “고등학교와 달리 장기간 소요되는 대학에서의 연구 활동을 통해 인내심과 계획성 등 연구 활동에 중요한 점들을 많이 깨달았기를 바라고, 무엇보다도 문제를 스스로 연구해서 해결하는 과정을 겪으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게 되어 기쁘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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