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2026년 6월에 치러질 예정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세종특별자치시장 선거가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며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재선에 도전하는 최민호 현 시장의 수성 전략과 함께,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출마 여부가 맞물려 선거 구도의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최민호 시장, '미래전략수도 세종' 슬로건으로 재선 도전 가시화
현 세종시장인 최민호 시장(국민의힘)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이춘희 후보를 5.67%p(8,420표 차)로 꺾고 당선된 저력을 바탕으로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있다.
최 시장은 '창조와 도전의 미래전략수도 세종'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 달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미 세종형 대중교통 대혁신, 한글문화도시 지정, 2조 2,974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등 체감도 높은 추진력을 보여왔다.
재선 구상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행정수도', '활력 넘치는 경제', '도농상생도시' 조성 등을 통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이준배 국민의힘 세종시당 위원장은 "도리와 의리"를 바탕으로 한 '아름다운 정치'를 강조하며 최 시장의 재선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공식화했다.
이 위원장은 차기 세종시장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고, 당내 화합과 확장을 통한 필승 전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 민주당, '전략공천' 가능성 대두... 황운하 의원 출마 여부도 변수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춘희 전 세종시장과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이 다시금 공천 경쟁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면서 당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당원들은 당내 갈등보다 중앙당 차원의 전략공천 가능성과 함께 강준현 의원 출마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강준현 시당위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세종시장 후보는 대전·충청도 출신으로 행정과 정치력을 모두 갖춘 능력 있는 인물을 공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본인은 시당위원장으로서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뒤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이 외에도 김수현 더민주세종혁신회의 상임대표, 고준일 전 세종시의회 의장 등도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며 경쟁 구도를 키우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조국혁신당 황운하 의원의 출마 여부이다. 황 의원은 조국혁신당이 "원칙적으로 내년 지방선거 때 모든 지역에서 후보를 낸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음을 밝히며, 세종시장 출마에 대해 "계속 검토 중"이라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황 의원은 추석 명절을 맞아 거리에 현수막을 내걸고 이름 알리기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그의 최종 결정이 선거 구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26년 세종시장 선거는 현직 시장의 수성 역량과 거대 야당의 공천 방향, 그리고 조국혁신당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역대급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