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진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지지하는 대전지역 전․현직 의원이 2일 ‘대전희망선언’을 통해 세 결집을 피력했지만, 참여자의 정치적 영향력 부족 등으로 한계만 노출했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김태훈 전 대전시의원, 한진걸 전 서구의원, 황인호 전 동구의회 의장 등은 이날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정치 실현을 위한 안 의원에게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전의 새로운 정치, 희망이 가득한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소속 정당을 탈당하며 ‘대전희망선언'을 하고자 한다”며 “민생과 동떨어진 기존 양당의 기득권 지키기와 정쟁, 구태정치와의 단호한 결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창당을 하려면 누군가는 '마중물'의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전·현직 지방의원이 먼저 나선 배경에는 마중물 역할이 필요하지 않느냐 하는 고민이 있다”고 안 의원 창당에 적극 가담할 의사도 피력했다.
이날 소속 정당을 탈당하고 안 의원과 정치적 행보를 밝힌 지역 정치인은 김 전 시의원, 한 전 구의원, 황 전 동구의장과 양동직 전 서구의회 부의장, 최용택 전 유성구의회 의원, 신현관 전 유성구의회 의원, 이석재 전 서구의회 의원, 장현자 전 서구의회 의원, 김홍영 전 열린우리당 대전시당 사무처장 등 9명이다.
문제는 이들을 바라보는 지역 정치권의 시선이 탐탁치 않다는 데 있다. 일부의 경우 과거 전력에 대한 논란이 일 수 있고, 이들이 갖는 지역내 정치적 영향력도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것.
당초 지역에서는 안 전 의원측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거물급 인사를 내세우며 대대적 세몰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기자회견 참여자가 당초보다 적은 인원에 그치며 이같은 관측은 물거품이 됐다.
이와 함께 이들 기자회견 참여자들의 정치적 이합집산에 대한 지역내 부정적 시선 역시 안 의원 창당을 바라보는 지역민의 눈빛을 떨리게 하고 있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