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와 대형 이벤트 열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
특급호텔·쇼핑몰 결합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 기대
[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천안아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돔구장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히면서 충남의 새로운 랜드마크 탄생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아산에 약 1조 원을 투입해 2031년까지 돔구장을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새로 추진되는 돔구장은 관중석 5만 석 이상 규모로, 국내 유일 돔구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약 1만 6천 석)의 3배에 달한다. 우천·폭염·한파 등 기상 조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연중 운영이 가능한 ‘전천후 경기장’이라는 점이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김 지사는 "돔구장은 단순한 스포츠 경기장이 아니라 세계적인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와 대형 이벤트를 사계절 내내 열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조성해, 충남의 100년 먹거리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천안아산역 중심의 탁월한 접근성이 돔구장의 가장 큰 장점으로 평가된다.
천안아산역은 서울역에서 KTX로 40분, 강남 수서역에서 SRT로 30분대에 도착할 수 있으며, 전국 대부분 도시에서도 2시간 이내에 접근 가능하다. 여기에 돔구장 부지가 역에서 도보 10~20분 거리에 예정돼 있어 교통 편의성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김 지사는는 돔구장 주변을 쇼핑몰, 특급 호텔, 전시 시설이 집약된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관람객이 공연만 보고 떠나는 ‘단절형 소비’가 아닌, 지역에서 머물며 소비를 이어가는 ‘체류형 관광’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숙박·요식·운수업 등 지역 상권 전반에 연간 수천억 원대의 경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진다.
천안아산역 인근의 한 상인은 "많은 지역 상인들이 매출 감소와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며 "돔구장이 신설된다면 대규모 공연 등이 이뤄지면서 자연스럽게 주변 상권의 매출도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돔구장 건립은 지역 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 공연과 국제 스포츠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 충남이 ‘문화·스포츠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되고 이는 기업 투자 유치, 청년 인구 유입, 도시 이미지 개선 등 전반적인 지역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천안에 거주하는 한 도민은 "충남에 이렇게 큰 문화 시설이 생긴다면 젊은 사람들도 많이 찾아오고 지역 분위기가 지금보다 훨씬 활기차질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막대한 사업비에 따른 재정 부담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민간 투자 유치와 국비 확보 등 다양한 재원 조달 방안을 검토하겠다"며 "도민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실현 가능한 재정 구조를 마련하기 위해 전문가 자문 및 공론화 절차를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충남도는 오는 12월부터 돔구장 부지 선정과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