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의 월요이야기] 빛과 트리 그리고 따뜻한 겨울
[최민호의 월요이야기] 빛과 트리 그리고 따뜻한 겨울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5.11.24 2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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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가로수들은 앙상한 모습을 드러내고 멀리서 철새들이 떼 지어 날아갑니다. 들판은 벌써 가을걷이를 끝내고 다가올 새 계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겨울입니다. 

최민호 세종시장 확대간부회의 진행 모습
최민호 세종시장

지난 22일 이응다리 남측광장에서 성탄트리 점등식과 함께 ‘2025 세종시 빛트리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어둠이 내린 이응다리 광장이 순식간에 반짝이는 트리들과 빛터널에서 나온 불빛들로 채워졌습니다. 트리들은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반짝이고 있습니다. 성탄절을 한 달 여 앞두고 시민 모두가 정성스레 준비한 트리들입니다.

트리마다 만든이의 이름이 지어져 있었고 그들의 소원이 가지마다 걸려있었습니다. 
이제껏 보지 못했던 새로운 광경이었습니다. 

예전 이응다리 주변은 날이 어둑해지면 인적이 끊기곤 했습니다. 하지만 3년 전부터 이곳은 겨울이면 빛을 즐기려는 가족과 연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겨울의 향연, ‘세종 빛 축제’가 열리기 때문입니다.

3년 전 강가의 겨울날씨만큼이나 차가운 지역경제를 살리고자 시작한 ‘빛 축제’. 그렇지만 정치적인 곡해등으로 인한 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빛 축제를 진행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시민들이 직접 나서 축제를 열기를 벌써 두 해입니다. 지난해의 시민 빛 축제는 ‘2025 대한민국축제 콘텐츠대상’ 시상식에서 축제 예술·공연 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오로지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낸 쾌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금년에도 시 예산으로 빛 축제를 도울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금강수변상가 번영회와 지역 소상공인들, 종교계, 노인·보훈·문화 단체가 모두 힘을 합쳐 다시 세종을 빛의 향연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빛은 이응다리에서만 빛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빛 축제를 준비하고 나선 시민들의 마음속에  이미 소망의 불빛이 빛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세계의 유명 빛 축제 역시 순탄한 길만을 걸었던 것은 아닙니다. 

오늘날 세계 최고의 빛 축제로 명성이 자자한 프랑스 리옹의 ‘뤼미에르 축제’도 예산 삭감과 정치적 이유로 중단되기도 했으며, 일본의 삿포로 ‘화이트 일루미네이션’ 역시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세계적인 겨울철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호주 시드니의 ‘비비드 시드니’ 빛 축제는 조명 설치물들이 환경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로 자칫 중단될 위기에 놓이기도 했지만, 환경친화적인 축제로 변모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세계의 빛 축제들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고난에 굴하지 않고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며 극복했습니다. 

이들 축제는 빛을 통해 성탄을 축하하고 겨울철 관광을 활성화 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입니다.

세종의 빛 축제도 시민들의 용기와 지혜로써 황량한 겨울, 금강의 찬 바람을 따뜻한 온정이 넘치는 사랑의 무대로 꾸며 차디찬 경기한파 속에 따뜻한 경제의 훈풍이 부는 강변의 상가로 만들 것입니다.

빛은 어둠을 물리치고 세상을 밝히는 유일한 힘입니다. 빛 축제의 현장은 바로 세종사랑 그리고 이웃사랑의 길입니다.

빛이 우리 모두를 이끌어 줄 것입니다. 어둠을 물리치는 빛 축제는 희망의 축제입니다.
빛과 트리 그리고 모두가 따뜻한 겨울이 되길 소망합니다.  빛축제를 준비해 주신 추진단 위원 여러분, 말없이 후원하고 참여해 주신 수많은 시민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리아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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