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최소형 완전 무선 뇌 임플란트 구현
KAIST, 최소형 완전 무선 뇌 임플란트 구현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5.11.27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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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결정위에 있는 MOTE 뉴럴 임플란트(왼쪽)와 실험용 쥐에 이식된지 296일 지난 후의 MOTE 뉴럴 임플란트들.
소금 결정위에 있는 MOTE 뉴럴 임플란트(왼쪽)와 실험용 쥐에 이식된지 296일 지난 후의 MOTE 뉴럴 임플란트들.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국제 연구진이 뉴럴 임플란트는 단순한 소형화·경량화를 넘어 기존에 가능하리라 예상만 됐던 완전 무선 초소형 임플란트를 실제로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신소재공학과 겸직교수이자 난양공대(NTU) 전자과 소속인 이선우 교수 연구팀이 미국 코넬대 연구팀과 소금 결정보다도 작은 100마이크로미터(µm) 이하 초소형 무선 뉴럴 임플란트 ‘MOTE(Micro-Scale Opto-Electronic Tetherless Electrode)’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임플란트를 실험용 생쥐의 뇌에 이식해 1년간 안정적으로 뇌파를 측정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기존 반도체 공정(CMOS)을 기반으로 초소형 회로를 제작하고 자체 개발한 초미세 마이크로 LED(µLED)를 결합해 장치를 극도로 소형화했다. 또 생체 환경에서도 오래 버틸 수 있도록 특수 표면 코팅을 적용해 내구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그 결과 개발된 MOTE는 두께 100µm 이하, 부피 1나노리터 이하로 머리카락보다 얇고 소금 알갱이보다 작은 크기로, 현재까지 보고된 무선 뉴럴 임플란트 중 세계적으로 가장 작은 수준이다.

MOTE의 또 다른 특징은 배터리가 필요 없는 완전 무선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이 장치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을 받아 전력을 생성하고 뇌파를 감지한 뒤 그 정보를 펄스 위치 변조(PPM) 방식으로 빛 신호에 실어 다시 외부로 전송하는 구조다.

이 방식은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발열 위험을 최소화하며 배터리 교체가 필요 없어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게 만든다.

연구팀은 초소형 MOTE를 생쥐 뇌에 이식해 1년간 장기 실험을 수행했다. 그 결과 장기간 정상적으로 뇌파를 측정했고 임플란트 주변에서 염증 반응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며 장치 성능 저하도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초소형 무선 임플란트가 생체 내부에서 장기적으로 정상 기능을 유지할 수 있음을 최초로 명확히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이선우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뉴럴 임플란트는 단순한 소형화·경량화를 넘어, 기존에 가능하리라 예상만 되었던 완전 무선 초소형 임플란트를 실제로 구현한 데 가장 큰 의의가 있다”며 “이를 통해 무선 뉴럴 임플란트 개발과 사용의 과정에서 제기돼 온 알려진 문제 뿐 아니라, 실제 개발 과정에서 새롭게 드러나는 미지의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기술적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어어 “이 기술은 앞으로 뇌과학 연구뿐 아니라 신경계 질환 모니터링, 장기 기록 기반의 치료 기술 개발까지 폭넓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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