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젊은 층 뇌암의 ‘진짜 시작점’ 찾았다
KAIST, 젊은 층 뇌암의 ‘진짜 시작점’ 찾았다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6.01.09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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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속 난치성 뇌종양 기원세포 설명 이미지
뇌속 난치성 뇌종양 기원세포 설명 이미지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50세 이하 젊은 성인에게 가장 흔한 악성 뇌종양인 IDH-돌연변이 신경교종이 보이기 훨씬 이전부터 정상 뇌 속 세포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과 IDH-돌연변이 신경교종이 정상 뇌조직에 존재하는 교세포전구세포(GPC)에서 기원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광범위 절제 수술을 통해 확보한 종양 조직과 종양 주변의 정상 대뇌피질을 정밀 분석한 결과, 겉보기에는 정상인 뇌조직 안에 이미 IDH-돌연변이를 가진 ‘기원세포(cell of origin)’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악성 뇌종양이 특정 시점에 갑자기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정상 뇌 속에서 이미 시작돼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고 있었다는 점을 처음으로 입증한 결과다.

이어 ‘어떤 유전자가 어디에서 작동하는지’를 한 번에 보여주는 최신 분석 기술인 ‘공간 전사체 기술’을 활용해 이러한 변이를 가진 기원세포가 대뇌피질에 존재하는 교세포전구세포(GPC)임을 확인했다.

나아가 환자에게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유전적 변이를 마우스의 교세포전구세포에 도입해 실제 뇌종양이 발생하는 과정을 동물모델에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교모세포종’과 ‘IDH-돌연변이 신경교종’이 같은 뇌암이라 하더라도, 출발 세포와 시작 위치가 전혀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내며, 뇌종양은 종류마다 발생 과정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KAIST 교원창업기업 소바젠㈜은 IDH-돌연변이 악성 뇌종양의 진화와 재발을 억제하는 RNA 기반 혁신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또한 세브란스병원은 연구중심병원 한미혁신성과창출 R&D 사업을 통해 난치성 뇌종양의 초기 변이 세포 탐지 및 제어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제1저자인 박정원 박사는 “KAIST의 세계적 기초과학 연구 역량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임상 역량이 결합해 이룬 성과”라며 “환자를 진료하며 품어왔던 ‘이 종양은 어디서 시작되는가’라는 질문이 이번 연구의 출발점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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