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노조 세종지부, "조리실무사 대규모 미달... 교육청은 근본 대책 수립하라"
학비노조 세종지부, "조리실무사 대규모 미달... 교육청은 근본 대책 수립하라"
  • 최형순 기자
  • 승인 2026.01.13 2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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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세종지부(이하 세종지부)가 9일 발표된 '2026년 제1회 교육공무직원 채용 최종 합격자 발표' 결과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학교 급식 현장의 심각한 인력난과 열악한 처우에 대해 세종시교육청의 책임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번 채용 결과에 따르면, 세종시교육청은 당초 조리실무사 71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으나 최종 합격자는 57명에 그쳤다.

이는 채용 계획 대비 약 80.3%에 불과한 수치로, 또다시 14명의 결원이 발생하며 급식 현장의 인력 공백이 가중될 위기에 처했다.

특히, 이번 채용에서 교무행정사가 156:1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조리실무사는 지원율 자체가 1.15:1로 매우 낮았을 뿐만 아니라 지원자 중에서도 대규모 탈락자가 발생하며 미달 사태를 면치 못했다.

세종지부는 이러한 만성적인 구인난의 근본 원인이 '살인적인 노동 강도'와 이를 보상하지 못하는 '낮은 임금 체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조리실무사의 임금은 기본급 자체가 최저임금 수준에 묶여 있으며, 특히 방학 중에는 임금이 전혀 지급되지 않는 이른바 '반쪽짜리 연봉' 구조를 띠고 있다.

세종지부는 "손목과 허리가 끊어지는 고강도 노동을 견뎌도 돌아오는 것이 최저임금뿐인데 누가 자신의 몸을 갈아 넣어 급식실에서 일하겠느냐"며, 타 직종과의 극심한 경쟁률 차이는 "힘든 일에는 합당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는 상식이 무너진 결과라고 비판했다.

급식실의 열악한 환경은 심각한 산업재해로도 이어지고 있다. 세종지부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급식실에서 근무하던 여성 노동자 2명이 발목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는 등 산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노조 측은 "대한민국 어디에 여성 노동자가 발목이 골절되면서까지 일해야 하는 사업장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70년대 수준의 노동강도와 열악한 임금 조건이 업무상 재해와 퇴사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세종지부는 세종시교육청에 실질적인 해결책 마련을 위한 6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조리실무사 결원 보충을 위한 수시 채용 전환 ▲1인당 배식 인원 하향을 위한 배치기준 개선 ▲산재 예방을 위한 작업 축소 대책 수립 ▲방학 중 무임금 근로계약 폐지 및 정당한 임금 지급 ▲명절휴가비 정률제 시행을 통한 차별 철폐 ▲위험수당 현실화 및 기본급 인상 등 임금체계 개편이다.

마지막으로 세종지부는 "아이들의 건강한 급식을 책임진다는 명분 아래 노동자들이 골병들고 떠나가는 상황에서 교육청이 내세우는 '모두가 존중받는 교육'은 허구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은 조선시대와 같은 신분제 사회가 아니다"라며 세종시교육청이 교육공무직의 목소리를 외면하지 말고 진정한 신분제 철폐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세종지부는 조리실무사를 포함한 교육공무직의 생존권 쟁취를 위해 앞으로도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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