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학교에 유학 중인 중국 여학생 4인방이 똘똘 뭉쳐 위트 있게 단군신화를 재해석한 연기로 인민일보와 삼성생명이 공동 주최한 제3회 중국인 유학생 한국어말하기대회에서 부산팀인 ‘청춘불패’와 공동 대상을 받았다.

평소 단짝으로 지내고 있는 이들은 지난 9월 대회포스터를 접하자마자 의기투합해 참가를 결정했다. 이들은 1차 예선에서 한국 술의 유래와 대학생의 술 문화를 주제로 3분짜리 UCC를 제작해 응모했다. 전국에서 모두 137팀이 응모한 가운데 1차 관문을 거뜬히 통과한 이들은 2차 예선 중간평가를 거쳐 지난 10월 26일 2차 관문도 통과해 10팀이 겨루는 본선에 진출했다.
본선에서 주어진 과제는 한국문화체험 미션을 수행한 뒤 미션 수행내용 한국어 프레젠테이션을 실행하는 것.
주제를 놓고 고민하다가 한국의 근원인 ‘단군신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해보자는 쪽으로 의견을 접근했다. 4명이 각각 곰과 호랑이, 환웅과 환인의 역할을 맡고 곰은 쑥과 마늘을 고집하지만 호랑이는 치킨과 피자를 먹고 홈쇼핑을 즐기는 등 위트 있는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강화도 마니산 참성단을 찾아 분장을 하고 역할극에 따른 동영상 촬영을 마쳤다. 또 청주의 전문가를 찾아 PPT를 제작하는 등 열정을 쏟았다.
이들의 공연과 프레젠테이션을 본 심사위원들은 대한민국의 탄생설화인 단군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위트 있게 발표한 점을 높게 평가 받아 대상인 ‘한・중 정치경제포럼 대표상’과 함께 상금 588만원을 수여했다.
팀장인 장사사씨는 “예선과 본선을 준비하면서 한국문화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접하는 기회가 됐다”며 “팀원들과 함께 상금으로 이번 겨울방학 동안 그동안 보지 못했던 한국의 여러 곳을 여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