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박영환 기자] “저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승리의 DNA가 있습니다. 태안군 위기극복의 도구로 더 없이 좋은 재목이라 자부합니다.”
태안군수 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강철민 전 충남도의원의 일성이다. 강 전 의원은 2일 진행한 <충청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태안의 상황을 ▲인구소멸 ▲산업기반 붕괴 ▲행정 신뢰 추락의 ‘3중고’로 규정하고, 2007년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해결을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태안의 대전환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강 전 의원은 ▲화력발전소의 ‘돈 버는 녹색 발전지대’ 전환 ▲미래형 투자가 조화를 이루는 ‘두물머리 예산’ ▲부패와 불공정을 척결한 ‘행정혁신’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지속가능한 태안의 발전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강 전 의원과 일문일답.
-태안군수 선거 출마를 결심하셨다. 결심하신 배경이 있나.
“출마 배경에 대한 질문을 받으면 ‘왜 지금 강철민인가’라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곤 한다. 어린 시절부터 ‘공적 활동’에 대한 남다른 관심이 있었다. 이런 관심이 성인 이후 자연스럽게 ‘정치활동’으로 이어졌고, 이 과정에서 늘 고민했던 게 ‘공공성의 가치’였다.
지금 태안은 인구소멸, 산업기반 붕괴, 행정 신뢰의 추락이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태안의 향후 5년은 소멸이냐 재도약이냐를 가르는 마지막 골든타임이 될 것이다. 누군가는 나서서 소멸 위기의 태안을 ‘기회의 땅’으로 만들어야 한다.
저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 ‘승리의 DNA’가 흐르고 있다. 2007년 태안 앞바다가 검은 재앙으로 뒤덮였을 때 저는 도의원으로서 맨 앞에서 싸우며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냈다. 내란의 칼춤에 맞서 이재명 대통령을 만드는 데 혼신을 다한 끝에 ‘이기는 법’을 배웠다.
저한테는 부패한 관행을 도려낼 강력한 개혁의지가 있다. 청렴도 5등급의 불명예를 끊어내려면 빚진 것이 없는 사람이 메스를 들어야 한다. 부패의 사슬로부터 자유롭고, 부자세습(父子世襲)의 미망으로부터도 자유로운 저 강철민이 위기극복의 도구로 더 없는 재목이라고 감히 자부한다.
여민정신(與民精神)의 철학을 바탕으로 실사구시의 실용주의적 관점과 추진력으로 태안의 대전환을 이끌어 낼 것이다. 태안을 가장 잘 아는 토박이 강철민이 마지막 정치 인생을 걸고 이 엄중한 약속을 반드시 실현하겠다.”
-군수가 돼서 이것만은 반드시 하겠다고 생각하는 공약 3가지만 소개해 달라.
“욕심 같아서는 ‘태안 대전환’을 위한 마스터 플랜을 종합적으로 설명하고 싶지만, 요청하신 범위 안에서 세 가지 정도로 요약해 말씀드리겠다.
첫째, 경제 분야 관련해, 위기의 화력발전소를 ‘돈 버는 녹색 발전지대’로 바꾸고 태안항을 국제무역항으로 탈바꿈시키겠다. 폐쇄되는 화력발전소 부지를 ‘정의로운 전환 특구’로 지정받아 재생에너지, 수소 생산기지, 데이터센터 등이 집적된 미래 산업단지로 탈바꿈시키겠다. 주민참여와 이익공유제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이 ‘군민의 기본소득’이 되는 시대를 열겠다.
둘째, 인구·복지 분야다. ‘관계인구 300만명’과 ‘두물머리 예산’으로 요약해 말씀드리겠다. 잘 아시다시피, 인구 6만 붕괴는 뼈아픈 현실이다. 하지만 억지로 주민등록 인구만 늘리려는 정책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이다. 태안에는 177만 명이라는 전국 3위의 체류 인구가 있다. 이들을 스쳐가는 관광객이 아니라 태안의 실질적인 경제주체인 ‘관계인구’로 만드는 다양한 시책을 추진하겠다.
아울러 예산 편성의 패러다임을 바꿀 생각이다. 이름하여 ‘두물머리 예산’이다. 어르신의 노후 보장과 청년·아동을 위한 미래 투자가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 예산의 일정 비율을 미래세대에 의무 배정하는 방안을 찾고자 한다.
셋째, 행정 혁신이다. 군민들이 가장 분노하는 것은 무능이 아니라 부패와 불공정이다. ‘줄 잘 서야 승진한다’는 냉소가 공직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인사청탁 실명 공개제’ 등을 도입해 투명성을 높이고 매관매직과 줄 세우기를 원천 봉쇄하겠다.
또한 군수 혼자 결정하지 않겠다. 다양한 주민참여를 제도화하고 실질화해서 주요 정책결정권의 상당 부분을 군민께 돌려드리는, ‘여민정신’에 입각한 수평적 협치를 실현하겠다. 태안의 위기, 강철민이 ‘실력’과 ‘진심’으로 반드시 돌파하겠다.”
-충남도의회 8대~9대 농수산경제위원회위원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해 오셨다. 지역에서 활동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일,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이 있다면.
“제 정치 인생의 시계는 언제나 태안의 역사, 그리고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 흘러왔다. 가슴 벅찬 기억 중 첫째는 우리 태안이 절망을 딛고 일어선 순간이다. 충남도의원 시절, 기름유출 사고라는 초유의 재난 앞에서 저는 ‘유류피해특위 위원장’을 맡았다. 오직 피해보상과 복구만을 생각하며 밤낮없이 뛰었고, 마침내 ‘특별법 제정’이라는 결실을 이끌어냈다.
검은 바다를 닦아낸 우리 위대한 태안 군민들의 곁에서, 그 기적 같은 극복 과정을 미력하나마 뒷받침할 수 있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영광이자 보람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또 하나, 정치인으로서 가장 뜨거운 긍지와 보람을 느낀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문재인, 이재명 두 분의 민주정부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데 온 몸을 던져 기여했던 시간이다. 저는 역대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후보 중앙선대위 농어민위원장, 그리고 이재명 후보의 노인본부 부본부장과 농어촌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태안의 들녘과 바다를 누비며 군민 한분 한분의 손을 잡고 ‘정권 재창출’의 당위성을 호소했다. 그 치열했던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추미애 당시 당 대표로부터 ‘민주당 1급 포상’이라는 과분한 영예를 안기도 했다.
그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태안의 미래를 연결할 든든한 국정 파트너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냈다는 자부심이다.”
-현재 지역을 이끌고 있는 군수에 대해 평가와 태안군 행정에 대한 의견이 있으시다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은 죄가 없다. 문제는 그들의 땀방울을 성과로 만들어내지 못하는 데 있다. 이 문제는 결국 리더십의 문제다. 저는 현재 태안군 행정을 ▲신뢰 ▲공정 ▲소통이라는 세 가지 기둥이 모두 흔들리고 있는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우선 ‘공정의 붕괴’가 공직사회를 멍들게 하고 있다. 인사가 원칙 없이 외부의 입김이나 측근 챙기기로 흐르면, 대다수 성실한 공무원들은 의욕을 잃고 복지부동하게 된다. 이는 결국 행정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져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군민에게 돌아간다. 저는 이 문제를 뿌리 뽑기 위해 ‘인사청탁 실명 공개제’라는 강력한 처방을 내놓았다.
둘째, ‘소통의 부재’가 행정력을 낭비하고 있다. 군수와 군의회는 태안이라는 수레를 끄는 두 개의 바퀴다. 견제와 균형은 필요하지만, 지금처럼 예산 심의 때마다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민생예산이 볼모로 잡히는 것은 명백한 ‘정치 실종’이다. 저는 취임 즉시 ‘여야정 정책·예산 협의체’를 정례화하여, 예산 편성단계부터 의회와 머리를 맞대겠다.
셋째, ‘보여주기식 행정’이 군민에게 직접 혜택이 돌아가는 정책사업들을 등한시하도록 한다. 화려한 축제나 건물 짓기에는 수십억을 쓰면서, 정작 아이들 키우는 환경이나 어르신들 돌봄 같은 ‘생활 밀착형 예산’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이 많다. 청렴도 평가가 최하위권을 맴도는 부끄러운 성적표는 우리 행정이 군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 겉치레 행정을 걷어내고, ‘두물머리 예산’처럼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와 어르신 복지가 조화를 이루는 실질적인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겠다.”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이번 선거의 최대 이슈 중 하나가 된 것 같다. 개인적 생각이 궁금하다.
“대전-충남 통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다.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서 충청권이 생존하기 위해 몸집을 키워야 한다는 우리 당과 대통령님의 ‘메가시티’ 비전을 저 역시 동의한다. 하지만 태안군수 출마예정자로서 제 입장은 분명하다. 태안이 대전이나 천안-아산 등 대도시의 ‘변방’에 여전히 머물러 있는 방식이라면 단호하게 맞서나가야 한다. 방향은 맞지만, 그 방식은 태안의 이익이 우선이어야 한다.
당내 통합 논의 테이블은 물론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에도 조정교부금이나 보조사업비 관련해서 가장 비싼 청구서를 내밀 계획이다. 통합 메가시티를 돌릴 청정 에너지와 휴양지, 우리 태안이 대겠다, 대신 태안까지 고속도로와 철도, 그리고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을 내놓아야 한다고 고집스럽게 주장하겠다. 태안은 통합 도시의 ‘주변부’가 아닌 ‘서해안의 에너지 수도’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저는 ‘깐깐한 협상가’로서 태안의 몫을 끝까지 지키겠다.”
-정치인으로서의 ‘롤 모델’이 있는지 궁금하다. 있다면 이유는.
“저의 롤 모델은 이재명 대통령이다. 제가 주목하는 것은 그분이 지금까지 보여준, ‘행정가로서의 유능함’이다. 지금 태안에는 평범한 관리자가 아니라, ‘이재명식 혁신’이 절실하다. 저는 ▲좌고우면하지 않는 철저한 실용주의 ▲강력한 추진력 ▲관료 사회를 움직이는 디테일과 업무 장악력이란 세 가지 측면에서 그분을 배우고, 태안 군정에 접목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충청뉴스 독자와 지역민들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충청뉴스 애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건승을 기원한다. 각별히 태안군민과 태안지역 독자 여러분께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드린다. 저를 태안 발전의 ‘도구’로 써 달라. 군수라는 ‘자리’를 탐하는 게 아니다. 제가 간절히 원하는 것은 죽어가는 내 고향 태안을 살려낼 ‘일’이다. 제 몸이 닳아 없어질지언정, 결코 녹슬지는 않을 것이다. 마지막 남은 제 목숨값, 태안을 위해 모조리 쏟아붓겠다. 일하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