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장우 대전시장 "대전, 전환 넘어 ‘가속 구간' 진입"
[인터뷰] 이장우 대전시장 "대전, 전환 넘어 ‘가속 구간' 진입"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6.02.14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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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도시서 산업도시로 구조 전환 완성 단계"
12년 만 인구 반등·산업 생태계 본격 가동 '최대 성과'
"행정통합 시민 동의 없이 불가능"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은 이제 연구에 머무는 도시가 아니라,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되는 구조가 작동하기 시작한 도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최근 <충청뉴스> 인터뷰에서 지난 4년을 ‘도시 체질 전환기’로 규정했다. 단기 성과가 아니라 산업 중심 도시로의 구조 개편이 핵심이었다는 설명이다.

대전은 지금 ‘전환’을 넘어 ‘가속’ 구간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특히 향후 10년 내 대전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충분히 갖췄다고 평가했다.

오는 6월 지방선거 '메가 이슈'로 떠오른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해선 시민 동의와 항구적 제도 장치가 전제되지 않으면 통합 추진은 불가능하다고 피력했다.

이장우 대전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 6대 전략산업 900개 기업… 매출 35조 생태계

현재 대전에는 우주·바이오·AI·반도체 등 6대 전략산업 분야에 약 900개 기업이 활동 중이다. 고용 인원은 3만5천 명, 연 매출 규모는 35조 원에 이른다.

대전 기반 상장기업은 67개로, 시가총액은 비수도권 최상위권 수준이다. 특히 바이오 분야에서는 9개 기업이 13조 원대 기술수출을 기록하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시장은 “과거 대전은 연구 인프라는 풍부했지만 산업으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가 약했다”며 “이제는 연구→창업→성장→상장→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는 산업 사다리가 실제로 작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12년 만 인구 반등 가장 큰 성과”

가장 상징적인 변화는 인구다. 대전은 12년 만에 인구 순증을 기록했다. 전국 주요 광역시가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룬 반등이다.

특히 전입 인구의 약 60%는 청년층이며, 전입 사유 1위는 ‘직업(36.9%)’이다. 이는 대전 산업 정책이 청년에게 실질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이 시장은 “인구는 도시의 종합 성적표”라며 “일자리·주거·교통·문화가 유기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 나타날 수 없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 “아쉬움은 공공기관 이전”

혁신도시 지정 이후 공공기관 이전이 실제로 이뤄지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꼽았다. 이 시장은 “지방정부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과도한 규제 역시 지방정부의 한계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산단 하나 추진하는데 중앙부처 협의와 인허가 절차만 수년이 걸린다"며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권한 없이는 도시 변화에도 분명한 한계를 절실히 느꼈다"고 소회했다.

■ 28년 만 트램 착공…각종 묵은 숙원 사업 해결 

대형 현안 사업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이 28년 만에 착공해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 50년 만에 대전조차장 도심철도구간 입체화 통합개발 국가 선도사업 지정을 이뤄냈고, 원도심 20년 숙원이던 대전역세권 복합개발도 본격 추진된다.

10년 넘게 제자리 걸음을 반복했던 유성복합터미널 사업도 공영개발 방식으로 전환한 뒤 3년 6개월 만에 준공을 마쳤다. 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사업도 2028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시장은 “완벽한 답을 기다리다 시간을 놓치는 대신, 지금 대전에 가장 현실적인 해법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장우 대전시장
이장우 대전시장

■ 원도심 4,400세대 공급… ‘직주락’ 구조 재편

원도심 활성화도 가시화되고 있다. 삼성4·중앙1·은행1구역 등 4,400세대 주거 공급이 추진되고, 소제구역까지 포함하면 3,800세대 이상이 추가된다.

대전역세권 복합2구역은 이달 말 착공, 2031년 준공 목표다. 교통·주거·업무·상업 기능을 묶는 ‘직주락(職住樂)’ 구조로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메가충청스퀘어 개발과 도심융합특구 조성에 맞물려 혁신도시 2차 공공기관 이전 대비 작업에도 착수했다.

■ “통합은 시민 동의가 전제”

이 시장은 최근 지역 최대 이슈인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시대적 소명’으로 규정했다. 다만 시민 동의와 항구적 제도 장치가 전제되지 않으면 통합 추진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지난 6일 대전 타운홀 미팅을 떠올린 이 시장은 “통합 이후 대전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며 "통합은 밀어붙일 사안이 아닌 시민 동의가 전제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현역 국회의원 통합단체장 출마 러시엔 "무책임” 질타

이 시장은 지역 국회의원들이 통합단체장 출사표를 잇따라 던지는 상황에 대해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 

그는 “국회의원은 임기를 다 채우고 책임을 완수하는 것이 유권자들에 대한 도리”라며 “중도 사퇴는 보궐선거 비용 등 시민 부담을 키우는 무책임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국회의원이 좋은 (행정통합) 법안을 만드는데 앞장 안서고 마음은 콩밭에 가있는 게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이장우 대전시장 인터뷰 모습
이장우 대전시장 인터뷰 모습

■ "통합특별시 명칭 갈등만 유발" 

이 시장은 여당이 통합특별시의 명칭을 '충남대전통합특별시'로, 약칭은 '대전특별시'로 확정한 것에 대해 "대전과 충남의 갈등만 키웠다"고 평가했다.

그는 "김태흠 충남지사도 약칭에 왜 충남을 빼냐고 불만을 제기했는데 이해가 간다"면서 "대전충남특별시를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고 약칭은 시도민들 편의대로 사용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 “혁신은 끝까지 완수하는 힘...개척자형 정치인으로 기억되길"

임기 4개월을 남긴 이 시장은 “혁신은 새로운 정책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한번 정한 방향을 끝까지 완수하는 실행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미 시작된 산업·교통·도시공간 재편 사업들을 결과로 연결하는 것이 시장의 책임"이라며 "대전이 남을 따라가는 도시가 아니라 스스로 길을 만드는 도시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 것, 그것이 가장 큰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시장은 "그동안 말만 잘하는 것보다 결정을 미루지 않는 정치인, 인기 있는 선택보다 필요한 선택을 감수해왔다"면서 "시민들에게 끝까지 책임지고 완주하는 개척자형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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