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인의 숨결까지 기록하는 통합 아카이브 구축
- ‘디지털 육성·영상 영구 보존’ 통해 문학사의 새로운 지표 제시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그동안 책 속에 갇혀 있던 시(詩)의 생명력을 인간의 목소리와 영상으로 기록하여 후대에 전승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한국 시낭송 아카이브 협회’(가칭) 설립 추진위원회는시인의육성과 낭송가의 감정을 체계적으로 보존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시낭송 전문 비영리 기록보존 단체 설립을 본격화한다.
지금까지의 한국 문학사는 철저히 활자 중심이었다. 훌륭한 시인과 낭송가들의 목소리는 공연 현장에서 일회성으로 소비되거나 개인의 저장소에서 사라지는 등 국가적 차원의 체계적인 관리가 전무했다.
이에 협회는 ▲시낭송가의 실제 육성 녹음 보존 ▲고화질 영상 기록 시스템 구축 ▲세대별·지역별 낭송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해 시를 단순한 글귀가 아닌, 목소리의 온도와 숨의 길이까지 담긴 ‘입체적 예술’로 격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회 설립은 권기일 시인의 시낭송 앨범 작업 중 느낀 기록의 부재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여기에 대전시낭송예술인협회 변규리 회장, 세종시 이선경 북내레이터, 중국 연산대 허추건 교수 등 국내외 문화예술 전문가들이 뜻을 모으며 지역 기반을 넘어 국제적 문화 기록 확장이라는 비전을 갖추게 되었다.
협회는 향후 ▲정부 지원 사업을 통한 공공 아카이브 플랫폼 개발 ▲AI 시대 문학 기반 데이터 구축 ▲디지털 영상·음성 영구 보존 시스템을 마련하여 대한민국 문학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예정이다.
권기일 시인은15일“시낭송을 단순히 일회성 행사로 소비하는 시대를 끝내려 한다”며, “시인의 작품 원문과 육성, 당시의 영상, 시대적 맥락을 통합적으로 보존함으로써 활자만 남는 시대를 넘어 시인의 숨결까지 기록되는 시대를 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기록은 남겨질 때 비로소 역사가 된다’는 신념 아래 출범하는 한국 시낭송 아카이브 협회는 현재 전국 단위의 비영리 단체 확장을 준비 중이며, 뜻을 함께할 문학인과 예술가들의 동참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