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대한민국의 에너지 자립을 이끄는 한국서부발전과 에너지 솔루션의 선두주자 두산에너빌리티가 손을 잡고, 우리 기술로 만든 가스터빈에 ‘인공지능(AI)의 심장’을 이식한다.
단순히 기계를 돌리는 시대를 지나, 발전소가 스스로 상태를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지능형 가상모형(Digital Twin)’의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이번 협력은 대한민국 복합발전의 기술 주권을 확고히 하고,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K-에너지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지난 6일, 분당 두산타워에서 체결된 이번 업무협약의 핵심은 ‘고도화된 인공지능 가상모형 개발’이다. 기존의 가상모형이 발전 설비를 화면에 옮겨놓는 시각화 단계에 머물렀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실제 운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이상 징후를 미리 포착하고 원인을 진단하는 ‘생각하는 발전소’를 목표로 한다.
양사의 협업 방식은 마치 정교한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다. 한국서부발전은 수십 년간 쌓아온 발전설비 운영 노하우와 방대한 실전 데이터, 그리고 이를 시험할 수 있는 실증 환경을 제공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스터빈 제작 설계 역량과 물리 기반 정보를 바탕으로 고성능 예측 모델과 AI 기술을 접목한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발전소의 기동과 정지, 제어 로직 수정까지 가상 세계에서 완벽하게 모의 운영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시행착오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는 혁신적인 변화이다.
이번 기술의 첫 번째 무대는 국산 가스터빈이 힘차게 돌아가고 있는 김포열병합발전소이다. 이곳에서 AI 제어 시스템과 자동 기동·정지 체계를 실증한 뒤, 생성형 AI, 자율점검 로봇, 작업자 안전 모니터링 등 최첨단 스마트 기술을 순차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김포에서 검증된 기술은 현재 건설 중인 여수복합발전소에 곧바로 이식된다. 나아가 양사는 'K-가스터빈'과 'K-가상모형'을 하나의 패키지로 묶어 표준화함으로써, 전 세계 에너지 시장에 대한민국표 ‘스마트 발전소’를 수출하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엄경일 한국서부발전 기술안전부사장은 이번 협약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발전소 운영 정보와 설계 기술이 결합한 가상모형은 우리 복합발전 산업의 경쟁력을 한 차원 높여줄 것이다.
이제는 인공지능 가상모형을 본격적으로 사업화하여, 대한민국 에너지 기술의 우수성을 해외 시장에 증명하겠다.
이번 협력은 단순히 두 기업의 만남을 넘어, 대한민국 에너지 산업이 '추격자'에서 '선도자'로 거듭나는 중요한 전환점입니다. 우리 기술로 만든 터빈에 우리 기술로 만든 지능을 더해 전 세계의 불을 밝힐 그날이 멀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