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게 지팡이 같은 정책, 청년의 자립을 받치다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세종시 청년민간허브 ‘네스트빌딩’은 활기찬 에너지와 묵직한 사명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세종의 미래를 고민하는 청년 활동가들과 정책 결정권자가 마주 앉은 이곳은, 단순한 선거철 행사를 넘어 ‘청년의 목소리가 어떻게 현실이 되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치열한 고민의 장이었다.
세종지역 대학 총학생회부터 청년 농부, 로컬크리에이터, 문화예술가에 이르기까지. 각자의 삶터에서 분투하던 청년들이 7일 ‘세종지역 청년단체 연대’(이하 연대)라는 이름으로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이 최민호 세종시장 후보와 체결한 이번 정책협약은 단순히 새로운 공약을 나열하는 자리가 아니었다. 바로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을 고치겠다는 약속의 자리였다.
기조 발제에 나선 강기훈 간사의 목소리에는 현장의 갈증이 묻어났다. 그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새로운 프로그램 하나가 더 생기는 것이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수많은 교육과 지원책이 있지만, 그 경험이 다음 단계로 이어지지 못하고 파편화되어 있습니다. 이제는 '문제 정의'에서 '실행', 그리고 '정책 반영'으로 이어지는 끊어지지 않는 파이프라인을 설계해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참여를 ‘단순한 의견 수렴’이라는 전시 행정에 가두지 말고, 실제 정책을 바꿀 수 있는 ‘권한’으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그의 강조에 장내에는 공감의 침묵이 흘렀다.
인병구 대표 역시 청년들이 겪어온 ‘효능감의 부재’를 짚었다. 참여는 늘었으나 변화는 없었던 과거를 뒤로하고, 이제는 청년단체들이 직접 실행의 주체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최민호 예비후보는 청년정책을 ‘지게 지팡이’에 비유하며 화답했다. 무거운 짐을 지고 일어서려는 청년들에게 가장 적절한 순간 지지대가 되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최 후보는 "청년들의 도전과 자립을 위해 AI 활용 능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세종시를 만들겠다"며 청년들의 제안을 경청했다.
선거를 넘어, 지속 가능한 세종의 미래를 향해 이번 협약의 핵심은 ‘연결’과 ‘순환’이다. 연대는 이번 협약이 특정 후보나 선거 결과에 매몰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이미 지난달 조상호 예비후보와도 같은 뜻을 모았던 이들은, 누가 시장이 되더라도 청년정책이 중단 없이 작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안착시키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협약식을 마치고 나오는 청년들의 표정에는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했다. "우리의 참여가 실제 변화로 이어지는 경험을 하고 싶다"는 그들의 바람처럼, 오늘 네스트빌딩에서 맺은 약속이 세종시 청년들의 삶을 지탱하는 단단한 ‘지게 지팡이’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