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전략적 상상으로 사고 예방”... 논산경찰서 유명종 범죄예방대응과장
[인터뷰] “전략적 상상으로 사고 예방”... 논산경찰서 유명종 범죄예방대응과장
  • 조홍기 기자
  • 승인 2026.03.23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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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기반의 브레인스토밍... 전략적 치안
"전략적 상상으로 현장 직접 보면 위험 보인다"
3년째 범죄예방대응과장 맡으며 논산계룡 안전 책임져

[충청뉴스 논산 = 조홍기 기자] “예측하지 못했을 때 사고가 발생하고 그 피해도 큽니다. 반대로 예측하고 대비하면 범죄를 막을 수 있고, 설령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논산경찰서 유명종 범죄예방대응과장은 ‘현장을 보는 눈’과 ‘앞서가는 생각’을 강조하는 경찰관이다. 2024년 논산지구대장을 거쳐 현재 범죄예방대응과장으로 근무 중인 그는 3년째 논산·계룡 지역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그의 업무 방식은 철저히 ‘데이터 기반의 브레인스토밍’에 뿌리를 둔다.

유명종 범죄예방대응과장
유명종 범죄예방대응과장

"침수는 막지 못해도, 인명피해는 막아야 합니다"

유 과장의 진가는 위기 상황에서 빛났다. 2024년 부임 직후, 그는 관내 지하차도들을 전수 점검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 위험 요소를 분석한 결과, 짧지만 굴곡이 깊은 특정 구간이 집중호우 시 단시간 내 침수될 수 있다는 점을 포착했다.

그는 즉시 논산시에 차단 시설 설치를 요청하고, 수위 상승 시 ‘선조치 후보고’하는 현장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결과는 적중했다. 시간당 192mm의 기록적인 폭우로 해당 지하차도가 완전히 침수됐지만, 선제적 통제 덕분에 인명피해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유 과장은 "전략적 상상을 한 다음은 현장을 직접 보면 위험은 보인다"며 "그걸 그냥 넘기느냐, 행동으로 옮기느냐의 차이가 사고를 막는다“고 말했다.

인파 속 ‘흐름’을 읽다... 지역 축제 안전의 수호자

지역 최대 행사인 논산 딸기축제에서도 그의 ‘예방 치안’은 이어졌다. 2024년 45만 명, 2025년 53만 명이라는 기록적인 인파가 몰렸지만 사고는 없었다. 유 과장은 혼잡 구간을 사전에 예측하고, 현장에서 인파의 ‘흐름’을 읽는 데 집중했다.

특히 상인들이 차량을 진입시키려 항의하는 돌발 상황에서도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하에 단호히 제지하며 사고 위험을 원천 차단했다. 주민의 입장을 살피되, 안전에는 타협이 없다는 그의 철학이 빛난 순간이었다.

유 과장은 최근 실종 치매 노인 및 미귀가자 문제 해결을 위해 시민 참여형 초동조치 모델인 ‘번개순찰대’를 직접 기획했다.

“실종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특히 치매 어르신은 단 몇 시간 안에 찾느냐가 생명과 직결됩니다" 

전국 최초로 시행되는 이 모델은 신고 접수 시 인근 주민들이 즉시 수색에 참여해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시스템으로, 향후 전국적인 확산이 기대되고 있다.

소통으로 허문 벽, 범죄 감소로 이어지다

외국인 밀집 지역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방식도 남달랐다. 그는 8개국 외국인 대표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카카오톡 채널을 구축해 실시간 소통을 이어갔다. 일방적인 단속 대신 ‘치안 메신저’로서 역할을 부여한 결과, 관련 112 신고가 전년 대비 약 26% 감소하는 실질적인 성과를 거뒀다.

또한 폴리텍대학과의 협업, 노쇼 사기 예방 활동 등 지역사회 전반에 촘촘한 예방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한 발 더 뛰는 자세(One-step-forward)로 기능 간 벽을 허물고 협업하면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유명종 과장에게 ‘생각’은 곧 ‘실천’이다. 오늘도 현장을 누비며 위험을 먼저 읽어내는 그의 ‘전략적 상상’이 논산 시민의 안전한 일상을 든든하게 지켜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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