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걷기만 해도 다리가 저려서 몇 분을 못 갑니다”
70대 남성 환자가 진료실에서 꺼낸 첫마디였다. 처음에는 단순한 허리 통증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다리까지 저리고 당기는 증상이 심해졌다고 했다. 잠시 걸으면 괜찮다가도 다시 걸으면 통증이 반복되는, 이른바 ‘간헐적 파행’ 증상이었다. 검사 결과는 예상대로 척추관협착증이었다.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를 이어갔지만 증상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고 결국 수술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하지만 환자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나이가 있어서 수술이 걱정됩니다. 크게 절개한다는 것도 부담스럽고요” 많은 환자들이 그렇듯, 질환 자체보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컸다.
이러한 환자들에게 최근 하나의 선택지로 제시되는 치료가 바로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이다. 이 수술은 두 개의 작은 구멍을 통해 진행된다. 하나는 내시경 카메라가 들어가 수술 부위를 확대해서 보여주고, 다른 하나는 수술 기구가 들어가 병변을 제거한다. 피부 절개는 약 1cm 정도로 매우 작으며, 근육을 넓게 벌리지 않고 자연스러운 틈을 따라 접근하기 때문에 조직 손상이 적다.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거나 디스크가 튀어나오면서 신경을 압박해 발생한다.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은 이러한 원인을 직접 제거해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을 넓혀주는 방식이다. 쉽게 말하면 막혀 있던 길을 다시 트여주는 치료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환자는 충분한 설명을 들은 뒤 이 수술을 선택했다. 수술은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진행되었고 수술 다음 날부터 보행이 가능했다. 무엇보다 환자가 가장 놀랐던 점은 생각보다 통증이 크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이 정도면 진작 할 걸 그랬네요” 퇴원 전 환자가 웃으며 했던 말이다.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의 가장 큰 장점은 회복이 빠르다는 점이다. 절개가 작고 근육 손상이 적어 수술 후 통증이 비교적 적고, 입원 기간도 짧은 편이다.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이 있는 환자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어 적용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환자에게 이 수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척추의 불안정성이 심하거나 변형이 큰 경우에는 보다 넓은 시야와 고정이 필요한 기존 수술이 더 적합할 수 있다. 또한 내시경 수술은 섬세한 기술이 요구되기 때문에 의료진의 경험과 숙련도가 중요하다.
결국 중요한 것은 수술 방법의 이름이 아니라 환자 개개인에 맞는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다. 같은 척추 질환이라도 상태에 따라 최적의 치료는 달라질 수 있다. 정확한 진단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척추 수술은 더 이상 ‘큰 수술’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환자의 부담을 줄이면서도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양방향 척추내시경 수술 역시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환자들이 보다 빠르게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치료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