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은 술일까 음식일까?
와인은 술일까 음식일까?
  • 편집국
  • 승인 2006.06.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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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은 마신다. 그런데 배운다. 왜 그럴까

라틴어 In Vino Veritas(영어로는 In Wine Truth)는 “와인을 마시면 그 사람의 진실이 나온다”라는 뜻으로 “같이 술을 마셔보면 그 사람의 진실을 알 수 있다”, “취중에 진담이 있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생각과 별반 차이가 없는 듯 하다. 동양에도 수많은 술에 관계된 이야기가 있지만, 서양에서 와인은 술이라기보다는 음식의 범주에 더욱 가까운 것으로 분류되어 왔다. 와인은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호기심 아이템’ 이다. 도대체 그들은 무엇 때문에 와인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서로 나누고 있으며 어떻게 한 병에 몇 백 만원까지 팔리고 있는 것일까?
어쩐지 멋이 있어 보이는 연한 술, 와인은 서구(특히 유럽) 사회의 식탁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으로 여겨져 왔으며, 와인에 대한 이야기가 언제나 흥미 있는 주제가 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는 호기심이 되고 있다.

역사 속의 와인
와인은 문명이 발달한 이래로 우리 인간과 가장 오래 전부터 가까이 있던 음식 중 하나이다. 이 세상의 악을 휩쓸어간 대홍수가 지나고 노아가 포도나무를 심고 와인을 만들어 마셨다는 구절부터 성경에는 500여 번에 걸쳐 언급되고 있고, 고대 이집트의 벽화에는 와인을 만드는 모습이 발견된다. 또한 카톨릭 미사에서는 성찬에, 군대에서는 식수 대신에 지급되는 군사 물자로 사용되며, 때로 와인은 의료용으로까지 활용되어 왔다. (물론 포도나무가 심어진 땅을 위한 것이긴 하지만) 와인으로 비롯된 전쟁도 역사의 몇 페이지를 장식하고, 포도원은 역사적으로 지배계급의 부와 욕망의 산물이었으며 현재에도 서양의 부자들은 좋은 와이너리 소유를 꿈꾸고 서양의 포도 산지들은 유명한 관광 코스로 개발되어 있다.

그렇다면 와인을 배운다는 것은 무엇을 알고자 하는 것일까? 사람에 따라 좀 따분할 수도 있겠지만 와인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 나가다 보면 대략 다음에 관한 것을 배우고 알게 될 것이다.
 - 와인의 역사와 그 배경, 문화를 배운다.
 - 와인의 품질 등급 체계와 라벨을 읽고 어떠한 제품인지 가늠하는 방법을 배운다.
    (이것이 와인 공부의 일차적인 목표가 되기도 한다)
 - 와인 만드는 방법을 이해하고 그에 따라 생산 되는 와인의 종류와 품질, 올바른 보관법 등을  배운다.
 - 와인의 감별을 위한 원칙과 내용을 배운다.
 -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 고르기를 익숙하게 한다.
 - 와인을 즐기기 위한 매너와 주변 이야기를 배운다.
 - 와인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아는 만큼 보이는 와인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와인은 즐기기 위한 것이고, 맛을 느끼고 먹어서 좋아야 하는 법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유홍준 교수의 말씀처럼, 이해하는 만큼 더 음악에 몰입할 수 있는 것처럼,영화 촬영의 뒷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그 영화가 재미있어 지는 것처럼 그리고 선수의 이름과 기록을 알면 운동 경기도 재미가 더해지는 것처럼 말이다.

와인을 제대로 즐기기 위한 그 행복한 과정에 동참하다보면, 뒷처리가 버거운 한국식 폭탄주 식음주문화로부터 벗어나 이제는 차츰 붉은 유혹에 즐겁게 빠져 들어가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가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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