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찰나의 순간을 지나치지 않은 금융기관의 ‘관심’, 보이스피싱이라는 악몽을 막았다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고객의 표정, 그리고 쉼 없이 이어지는 통화… 본능적으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4월 21일, 평범한 일상이 흐르던 농협은행 공정위출장소에 긴박한 순간이 찾아왔다. 객장 테이블에 앉아 초조한 기색으로 누군가와 끊임없이 통화를 이어가던 한 고객. 창구 직원은 평소와 다른 고객의 행동에서 이상징후를 포착했다.
단순히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넘어, 고객의 마음속 깊은 불안과 상황의 위급함을 읽어낸 ‘따뜻한 눈길’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세종남부경찰서(서장 김영대)는 29일 오전 09시, 이처럼 세심한 관찰력과 신속한 대처로 시민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낸 금융기관 직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포상금을 수여하는 뜻깊은 자리를 가졌다.
당시, 직원은 보이스피싱을 직감하고 즉시 고객에게 다가가 상황을 살폈다. 고객의 휴대폰을 조심스럽게 확인한 결과, 범인들이 고객의 계좌를 마음대로 조종하기 위해 설치하게 만든 ‘원격제어 어플’이 발견되었다. 이미 범죄의 마수가 뻗쳐 있던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직원은 망설임 없이 즉시 지급정지를 요청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직원의 긴밀한 공조가 어우러져, 하마터면 범죄의 희생양이 될 뻔했던 고객의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었다. 차가운 범죄의 틈바구니 속에서 따뜻한 ‘사람의 관심’이 시민을 구한 셈이다.
이날 감사장을 전달한 김영대 세종남부경찰서장은 “자칫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에서, 금융기관 직원의 적극적인 대처가 한 시민의 소중한 일상을 지켜냈다”며, “전화금융사기 예방은 경찰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금융기관의 세심한 관심과 역할이 우리 지역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튼튼한 방패가 된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세종남부경찰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앞으로도 관내 금융기관과의 핫라인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촘촘한 협조체계를 통해 전화금융사기라는 범죄의 싹을 사전에 차단하고, 시민들이 안심하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세종시를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오늘, 세종남부경찰서가 전달한 감사장 한 장에는 단순한 고마움을 넘어, 시민과 함께 안전한 지역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과 신뢰가 깊게 새겨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