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낙엽’으로 만든 친환경 농업용 필름 개발
KAIST, ‘낙엽’으로 만든 친환경 농업용 필름 개발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6.04.30 1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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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도가 낮은 낙엽을 업사이클링해 자연 토양에서 생분해되는 멀칭 필름으로 전환하는 친환경 전략과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농업(plasticulture) 적용 개념도
활용도가 낮은 낙엽을 업사이클링해 자연 토양에서 생분해되는 멀칭 필름으로 전환하는 친환경 전략과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농업 적용 개념도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국내 연구진이 가을철 도심과 캠퍼스의 골칫거리였던 낙엽을 재활용해, 토양 오염의 주범인 폐비닐을 대체할 수 있는 생분해성 농업용 필름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건설및환경공학과 명재욱 교수팀이 대전 갑천 등지에서 수거한 낙엽에서 친환경 소재를 추출, 잡초 억제와 수분 유지 성능을 갖춘 ‘낙엽 멀칭 필름’을 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현재 농가에서 널리 쓰이는 폴리에틸렌(PE) 기반 비닐은 수거가 까다로울 뿐만 아니라 토양에 남은 잔여물이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해 생태계를 파괴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었다.

연구팀은 독성이 없는 친환경 용매를 사용해 낙엽에서 강도가 높은 나노셀룰로오스를 추출한 뒤 자연 분해되는 고분자(PVA)와 결합해 복합 필름을 만들었다. 제조 공정 전반에 유기용매 대신 물을 사용해 친환경성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낙엽 필름은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토양 수분 손실을 5% 수준으로 억제하며 우수한 생육 환경을 제공했다. 실제로 이 필름을 적용한 작물은 아무것도 덮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우수한 성장 상태를 보였다.

분해 성능도 확인됐다. 땅속에서 약 115일 만에 30% 이상 분해됐으며 분해 과정에서 식물 독성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 토양 건강에도 무해함이 증명됐다.

명 교수는 “이번 연구는 낙엽을 단순히 처리하는 차원을 넘어 환경을 보호하는 기능성 소재로 변모시켰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향후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한 플라스틱 대체 기술로서 폭넓은 활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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