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 올 땐 우산, 더울 땐 그늘막… ‘시민 친화형’ 설계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행정중심복합도시가 ‘2040 탄소중립’ 달성을 향한 의미 있는 첫발을 내디뎠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국립박물관단지 내 공공 유휴부지를 활용해 추진하는 ‘행복도시 햇빛파트너스 시범사업’ 현장을 찾았다.
이번 시범사업의 무대는 세종시 세종동에 위치한 국립어린이박물관입니다. 평소 관람객들의 차량이 오고 가던 야외 주차장과 보행로 일대(약 0.5MW 규모)가 거대한 친환경 에너지 생산 기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행복청과 한국서부발전(주), 국립박물관단지 통합운영지원센터 등 관계기관이 뜻을 모은 ‘공공주도형’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장은 인·허가 등 사전 행정절차를 밟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며,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착공을 앞두고 있다.
현장에서 확인한 이번 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하게 ‘시민 편의’와 ‘공익성’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투박한 태양광 패널 구조물에서 벗어나, 박물관 주차장과 보행로 상부에 세련된 그늘막 형태로 조성된다.
이 설계가 완성되면 박물관을 찾는 시민들은 한여름 뙤약볕 아래에서도 시원한 그늘에 주차할 수 있게 되며, 비가 오는 날에도 우산 없이 쾌적하게 보행로를 이동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공간 특성을 고려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특화 디자인이 적용된다.
딱딱한 신재생에너지의 개념을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지속가능한 교육 환경’이 현장에 구현되는 셈이다.
오진수 행복청 녹색에너지환경과장은 “이번 사업은 공공기관 협력을 통해 유휴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탄소중립 실현과 시민 중심 공간 조성을 함께 구현하는 모범 사례가 될 것이며, 시범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행복도시 전역으로 확산 가능한 대상 부지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사업이 완료되면 이곳에서 생산되는 친환경 에너지를 통해 연간 약 300톤의 온실가스가 감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현장에 소나무 묘목 약 13만 그루를 심은 것과 맞먹는 실질적인 환경적 수치이다.
아울러 기관들은 태양광 발전을 통해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를 어린이 대상 에너지 교육시설물 조성과 공공시설 유지관리 재원으로 활용하는 등,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단순히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을 넘어, 도시의 미관을 살리고 시민에게 편의를 제공하며 미래 세대에게 환경의 가치를 가르치는 ‘햇빛파트너스’ 사업. 탄소중립 미래도시로 나아가는 세종시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