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넋은 별이 되고… 울림을 더한 추모 시와 합창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아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가유공자의 예우를 다지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세종특별자치시는 6일 조치원읍에 위치한 충령탑에서 ‘제71회 현충일 추념식’을 엄숙히 거행했다. 이날 추념식에는 최민호 세종시장을 비롯해 국가유공자 및 유가족, 보훈단체장, 주요 기관장,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오전 10시 정각, 전국에 울려 퍼지는 사이렌 소리에 맞춘 추모 묵념으로 시작됐다. 이와 동시에 세종시경비단의 엄숙한 조총 발사가 이어지며 장내에는 숙연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가장 먼저 진행된 헌화 및 분향은 최민호 세종시장과 부시장, 실·국장 등 간부 공무원들이 첫 순서로 나섰다. 이어 박병은 월남참전자회 지부장, 엄대현 광복회 지부장을 비롯한 10개 보훈단체장과 손순욱 충남동부보훈지청장이 유가족을 대표해 분향을 마쳤다.
이어 임채성 시의회의장과 시의원들, 구연희 세종시교육감 권한대행, 강준현 국회의원, 이규설 세종시경비단 대대장 등 주요 내빈과 함께 세종고 2학년 이순호 학생, 조치원중 2학년 전해승 학생, 대동초 4학년 정세훈 학생 등 청소년·어린이 대표들이 차례로 헌화·분향하며 선열들의 넋을 기렸다.
이날 최민호 세종시장은 추념사를 통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가 수많은 이름 없는 영웅들의 고귀한 희생 덕분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최근의 안보 현실에 대한 무거운 진단과 메시지를 던졌다.
최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전쟁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다”며 “평화는 바라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선물이 아니라, 지킬 힘이 있는 나라에만 허락되는 특권임을 역사를 통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정치권과 사회 일각의 안보의식 둔화를 지적하며 “대한민국의 주적이 누구냐는 물음과 답변이 교차하는 현실에 마음이 무거워진다”며 “강한 국방력은 전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쟁을 막기 위한 힘이며, 미래 세대가 안심하고 꿈을 키울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라고 단호한 안보관을 피력했다.
이어 “세종시는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고, 소중한 대한민국을 더욱 정의롭고 강한 나라로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시장의 추념사에 이어 감동적인 추모 무대가 이어졌다. 6·25 참전 유공자인 고(故) 윤흥길 님의 외증손인 조치원중학교 2학년 전해승 학생이 단상에 올라 유연숙 시인의 추모시 ‘넋은 별이 되고’를 낭독했다. 소년의 맑고 경건한 목소리로 낭독된 시구는 참석한 보훈가족들과 시민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이어 세종사계절하모니합창단이 떠난 이들과 남겨진 이들의 고마움을 담은 곡 ‘감사해’를 합창하며 현장의 추모 열기를 더 깊은 울림으로 채웠다.
행사는 참석자 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합창단의 선도에 맞춰 ‘현충의 노래’를 제창하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식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기념촬영을 하며 선열들이 피로써 지켜낸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가슴 깊이 되새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