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雅의 뜰 안] 새 옷 갈아입은 한밭도서관...‘館세권’ 문화 공간으로 우뚝
[雪雅의 뜰 안] 새 옷 갈아입은 한밭도서관...‘館세권’ 문화 공간으로 우뚝
  • 김남숙 기자
  • 승인 2026.06.18 14: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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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뉴스 김남숙 기자] 요즘 유행어 중에 ‘~세권’,‘~보유자’ 등 일명 ‘핫한’ 혜택을 누리며 사는 지역 또는 사람을 말하는 단어가 있다. 나는 보문산이라는 ‘숲세권’ 에 살며 한밭도서관을 보유한 자, 일명 “館세권‘을 누리며 사는 행복한 사람이다.

한밭도서관 본관 모습
한밭도서관 본관 모습

대전의 대표 도서관인 한밭도서관은 지난해 1989년 개관한 지 36년 만에 100억 원을 들여 대대적인 그린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7개월여 간의 휴관을 마치고 재개관했다.

모처럼 찾은 한밭도서관은 눈에 띈 도서관 본관 건물 외벽이 입면 디자인으로 밝고 현대적인 이미지로 탈바꿈했다. 기존에 관공서 느낌의 회색 건물을 탈피해 푸른색으로 옷을 갈아입어 산뜻한 느낌이 좋다.

새롭게 단장한 한밭도서관 1층 문화전시실에는 연중 기획 전시가 이어지며 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의 삶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1층 문화전시실에서 '담북담북' 캘리그라피 전시 모습
1층 문화전시실에서 '담북담북' 캘리그라피 전시 모습

이달 전시는 지난 7일부터 28일까지 ‘담북담북’ 제목으로 정용민 화가와 최흥숙 화가 부부의 캘리그라피 작품 전시가 성황리에 개최되고 있다. 캘리그라피에 관심 있는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정용민 화가는 목원대 대학원에서 한국화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고 모교에서 강의하고 있다. 그는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한 실력 있는 중견 화가로, 문화 공간 주차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수묵 일러스트 그리드 창작터를 부인과 운영 중이며 대전시민대학과 각 평생교육원 등에서 캘리그라피, 한국화 및 수묵 일러스트 등의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2026년 상반기 인문학 강좌 안내 현수막
2026년 상반기 인문학 강좌 안내 현수막

더불어 문화강좌 맛집인 한밭도서관은 성인대상 프로그램으로 “인문학에게 길을 묻다”라는 주제로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모셔 강연을 개최하고 있는데 이달은 올해 5차시로 열리는 ‘세상에 나쁜 유전자는 없다’라는 제목으로 25일 오전 10시에 정우현 교수의 강의가 열린다.

평소 인문학에 관심 있는 시민들에게 지식과 간접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로 인문학의 늪에 풍덩 빠져 보시길 바란다.

또 편리해진 것은 도서관 입구에 지상 3층의 주차타워가 생겨 도서관 이용객들의 주차 고민을 해결해 주고 있다. 3시간 무료이다.

(좌) 대전점자도서관, (우) 신축 주차타워 모습
(좌) 대전점자도서관, (우) 신축 주차타워 모습

한밭도서관엔 별동의 건물에 대전점자도서관이 있다. 이는 전국에 30곳이 되지 않는 숫자로, 활자가 아닌 점자로 책을 읽는 장애인들의 삶의 질 추구를 위해 접근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많은 도서관에 늘어나야 하겠다.

이번 리모델링으로 내부 일부 공간도 국산 목재 인테리어로 꾸미고, 영상홍보관·전시 벽을 마련해 문화·정보 제공 기능을 보강했다고 한다.

4층 열람실 공간이 자료실로 바뀌고 2층에 열람실이 조성된 것이 전과 많이 달라진 모습이었고, 지하 식당은 여전히 위탁업체에서 운영하고 있어 단가를 맞추다 보니 메뉴 구성이 살짝 아쉬워 보인다. 예전 직영으로 운영했을 때 아이들과 먹었던 커다란 수제 돈가스와 잔치국수 맛이 그립다.

빌 게이츠의 “오늘의 나를 만든 것은 우리 동네 도서관이었다. 하버드대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 하는 습관이다”라는 말이 널리 회자하고 있다.

한밭도서관 정원 모습
한밭도서관 정원 모습

다른 지역에 살다 결혼 후 대전에 입성해 31년째 한밭도서관 이웃에 살고 있는 나는 두 아이를 양육하며 정말 한밭도서관 혜택을 충분히 누린 사람이다.

아이가 유치원을 다니면서 어린이도서실에서 매일 동화책을 빌려 읽어 연간 다독 회원에게 주는 ‘책 읽는 가족’의 타이틀 명패도 받고, 이웃 엄마들이랑 책 읽는 동아리도 만들어 책 읽기의 즐거움을 아이들과 나누고, 그 시절 점자도서관 건물(문화사랑방) 공연장에서 어린이 공연도 자주 개최해 주말이면 문화생활을 만끽했다.

또한 중고등학교 시험기간엔 열람실을 자주 이용해 성적도 올렸다. 두 아이는 성인이 된 지금 각자의 위치에서 사회에 일원으로 한몫을 하고 있고, 늘 책을 가까이하는 걸 보면 어릴 적 독서 습관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낀다.

나 역시 독서 공부방을 운영하며 도서관에서 수많은 자료를 열람해 수업에 활용했으며, 도서관 인문학 강의로 만나고 싶었던 작가들의 강연도 듣고, 독서지도 등 유익한 강좌들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 1층 미디어 실에서 영화도 마음껏 보고 야간 성인 열람실을 이용해 공부도 하고 자격증도 취득했다.

한밭도서관의 ‘館세권’을 누리고 살고 있는 지금, 한밭도서관은 지난 30여 년간 내 삶과 함께한 동반자였고 이후로도 나의 ‘노년과 함께할 좋은 벗’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으며, 나의 최애(最愛) 도서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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