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단체장의 제1호 결재와 '대전환' 선언의 의미
[기자수첩] 단체장의 제1호 결재와 '대전환' 선언의 의미
  • 유규상 기자
  • 승인 2026.07.07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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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의 대전환, 단체장 1호 결재의 의미를 살펴 초지일관 유지해야

[충청뉴스 유규상 기자] 우리나라를 건국했던 왕조들의 특성은 국시(國是, 국가 이념이나 정책의 기본방침)를 통해서 알수 있다. 학창시절 국사시간에 배웠던 고조선은 ‘홍익인간(弘益人間)’, 고려는 ‘북진정책(北進政策), 불교정책(佛敎政策), 호족통합정책(豪族統合政策)’으로, 조선은 ‘숭유억불(崇儒抑佛), 사대교린정책(事大交隣政策), 농본정책(農本政策)’으로 요약된다. 왕조를 시작하면서 초기에 건국자들이 표방했던 기본정책들이 국가가 망할때까지 지속적으로 지켜젔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건국초기의 국시는 어느정도 기본틀은 유지 되었다고 볼수 있다.

충청뉴스 유규상 천안아산 지역본부장
충청뉴스 유규상 천안아산 지역본부장

그러면 과거의 왕조단위 범위를 축소해 현재의 지방자치단체장에게 국시를 적용해 보자. 이번 6.3 전국 동시지방선거를 통하여 당선된 단체장들이 7월 1일 취임했다. 선거기간동안 내세웠던 공약들은 낙선자들의 입장에서는 이행해야할 의무가 사라지지만 당선자들에게는 이행해야 할 책무로 다가왔다. 어떤면에서 깊이 생각 없이 던진 공약이 당선자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그만큼 공약을 설계할때나 비전을 제시할 때는 신중함을 가져야 한다.

민선 9기 단체장 당선자들의 공약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 단체장을 대표하는 핵심사항과 주요골격은 비전과 슬로건 등으로 표출된다. 비전과 슬로건은 선거과정에서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무기인 동시에 당선자의 철학이 녹아있는 진액이다.

6.3 선거기간중 장기수 천안시장 후보는 행정교체, 산업교체, 세대교체 등 3대 교체를 선언하며, 천안시정 대전환을 외쳤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취임이후 간부회의에서 부여 대전환을 주문했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취임식에서 AI 대전환을 선언했다. ‘대전환’이라는 용어는 선거 전과 후를 통하여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단골메뉴이다. 대전환의 의미는 이전에 추구했던 전임자의 행정과 차별화를 두거나 혁신적인 차원의 새로운 행정을 추구하겠다는 도전적 의미로 해석된다. 그만큼 대전환이라는 용어는 매력적인 단어이다.

당선자들의 대전환 선언이나 시정방향 그리고 비전은 단체장의 제1호 결재를 무엇으로 하느냐와 의미가 연결된다. 단체장들의 제1호 결재 사항을 살펴보면, 허태정 대전시장은 ‘취임100일 프로젝트’, 조상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은 ‘경제 자족도시 실현과 행정수도 세종 완성’, 장기수 천안시장은 ‘천안시 공공시설 365일 운영서비스 구축’, 엄승용 보령시장은 ‘어린이 안전관리에 관한 조례제정 추진’, 김기재 당진시장은 ‘2026년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으로 단체장 마다 추구하는 정책의 지향점에 따라 결재사항이 다르게 나타났다. 이제 단체장들의 목표가 설정되었으니 앞으로 그러한 공약과 비전이 시민들과의 소통속에 잘 지켜지는지를 관찰하면 된다.

아무튼, 단체장들이 약속했던 대전환이나 공약들, 그리고 제1호 결재에 담은 의미가 초지일관 유지되어 임기를 마치고 나서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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