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뒤흔든 한강라면의 맛… ‘K-SUMMER WAVE’ 현장
[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홍문표)가 국내외를 아우르는 전방위 행보로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의 선진 IT 기반 식생활 돌봄 시스템을 국제 사회에 전파하며 ‘세계 식량안보’의 이정표를 제시했고, 러시아 현지에서는 뜨거운 K-푸드 열기를 직접 확인하며 영토를 넓혔다. 안팎으로 빛난 aT의 활약상을 현장에서 직접 취재했다.
지난 16일, 전남 나주에 위치한 aT 본사는 이색적인 손님들로 붐볐다. 쿠바 정부 관계자들과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연수단 20여 명이 한국의 선진화된 식생활 돌봄 사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다.
이번 방문은 WFP가 추진하는 ‘쿠바 동부 지역 식량안보 및 영양개선을 위한 식품 공급체계 강화사업’의 일환으로 성사되었다. 현장에는 쿠바 농업부·보건부·교육부·국내상업부의 핵심 관료들과 WFP 쿠바 사무소 관계자들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연수단이 가장 주목한 것은 한국의 ‘농식품 바우처 운영 체계’였다. 이 사업은 단순히 식량을 무상 배분하는 일방적 지원을 넘어선다. 한국의 고도화된 IT 기술을 기반으로 영양 지원이 절실한 대상자를 정밀하게 선정하고, 국산 과일·채소·우유·육류·두부 등 신선하고 고른 영양을 갖춘 농식품을 맞춤형으로 공급하는 체계다.
쿠바 농업부의 토마스 디아즈 페레스(Tomas Diaz Perez) 국가조정관은 설명회 내내 필기를 이어가며 질문을 던졌다. 그는 "aT의 체계적이고 성공적인 사업 운영 사례는 쿠바 동부 지역 취약계층의 영양 개선 정책을 수립하는 데 매우 귀중한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며 깊은 감명을 표했다.
이에 기운도 aT 유통이사는 "aT가 다년간 축적해 온 식생활 돌봄 사업의 노하우가 쿠바 취약계층의 영양 개선 정책 설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화답했다.
이와더불어 12일, 러시아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부르스니친(Brusnitsyn) 문화특구는 수천 명의 러시아 인파로 가득 찼다. 주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주관한 현지 최대 한국문화 행사인 ‘K-SUMMER WAVE 한류 문화축제’가 열렸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의 가장 뜨거운 중심지는 단연 농식품부와 aT가 손잡고 마련한 ‘K-푸드 홍보관’이었다.
aT는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한국 라면과 음료를 비롯해, 최근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른 냉동김밥, 컵밥 등 다양한 한국 간편식과 길거리 음식을 대거 선보였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한국 편의점의 상징인 ‘즉석 라면 조리기’의 등장이었다. 현장에 설치된 조리기는 순식간에 상트페테르부르크 한복판을 서울의 ‘한강변 라면 카페’로 변모시켰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라면 냄새에 이끌린 현지인들은 길게 줄을 서며 진풍경을 연출했다.
현장에서 한강라면과 냉동김밥을 시식한 현지 소비자 엘리나 씨는 환한 표정으로 "라면을 기계로 직접 끓여보는 체험이 정말 신선했고, 처음 먹어본 냉동김밥은 간편하면서도 맛이 훌륭해 러시아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경쟁력이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aT의 전략은 단순히 음식을 나눠주는 일회성 시식에 그치지 않았다. 홍보관 한편에서는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맛 평가, 인지도, 구매처 등을 파악하는 철저한 시장 반응 조사가 진행됐다.
T는 이번에 축적한 현지 데이터베이스(DB)를 바탕으로 향후 러시아 맞춤형 마케팅을 전개하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현장 체험이 실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도했다. 현지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오존(OZON)'과 '와일드베리스(Wildberries)' 내의 온라인 한국식품관을 집중 홍보하고,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즉각 링크를 안내하는 등 세심한 옴니채널 마케팅을 선보였다.
전기찬 aT 수출식품이사는 "러시아 소비자들이 다양한 한국 식품을 직접 오감으로 즐기며 K-푸드와 한층 더 가까워졌기를 기대한다"라며, "앞으로 러시아의 2선, 3선 소도시까지 K-푸드 영토를 넓힐 수 있도록 현지 밀착형 마케팅을 지속해서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