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최형순 기자] 탁 트인 백담2터널 입구 너머, 묵직한 공사 현장의 바람 속에서 아이들의 눈동자가 반짝이기 시작했다. 책상 위 교과서 속 아득한 문장에 불과했던 ‘철도’가 거친 흙먼지 속에서 거대한 현실이자 아이들의 미래로 피어나는 순간이었다.
국가철도공단 강원본부는 28일, 속초 지역 청소년들에게 살아있는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전하고자 설악중학교 학생 30명을 초청해 ‘2026년 속초 일터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지역 간 교육 격차를 줄이고 아이들의 가슴에 꿈의 씨앗을 심고자 큰나무사회적협동조합과 맺었던 약속을 이행하는 뜻깊은 후속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이었다.
행사는 단순한 현장 견학을 넘어선 뜨거운 교감의 장으로 펼쳐졌다. 학생들은 강원본부 관계자들의 진심 어린 안내에 귀를 기울이며 춘천과 속초를 잇는 대역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그 거대한 철길 뒤에서 밤낮으로 땀 흘리는 공단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역할을 생생하게 배워나갔다.
이날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현장 속으로의 발걸음이었다. 거대한 모습을 드러낸 백담2터널과 속초교 현장을 직접 발로 누비며, 학생들은 안전모 아래 굵은 땀방울을 흘리는 공사감독들의 일상을 눈앞에서 목격했다.
단순히 철길을 까는 작업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지역과 내일을 연결하는 ‘공공의 가치’를 일구는 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아이들의 표정에는 깊은 울림과 경외심이 서렸다.
현장을 둘러보며 공사감독 업무를 체험하는 아이들의 눈빛은 이미 미래의 엔지니어이자 철도인의 모습 그 자체였다.
우기하 국가철도공단 강원본부장은 “오늘의 작은 현장 체험이 지역 청소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조금 더 구체적이고 당차게 그려보는 귀한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공단이 가진 전문성과 따뜻한 온기를 바탕으로 지역 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교육형 사회공헌을 끊임없이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레일 위에 얹어진 학생들의 설레는 꿈, 그리고 그 꿈을 따스하게 지지하는 철도 일꾼들의 진심이 만난 하루였다. 춘천~속초 간 철길이 차곡차곡 놓이듯, 속초 청소년들의 가슴속에도 미래를 향한 곧고 튼튼한 이정표 하나가 깊게 자리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