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50주년' 화학연, 2040비전으로 대전환 선언
'창립 50주년' 화학연, 2040비전으로 대전환 선언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6.09.01 14: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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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연 제5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신석민 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화학연 제50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신석민 원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한국화학연구원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지나온 기술 자립의 성과를 돌아보고 AI와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미래 50년의 국가 난제 해결 전략을 선포하며 기술 대전환에 나선다.

화학연은 1일 대전 본원 N2동 강당에서 산·학·연·관 관계자와 전·현직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김성수 연구개발정책실장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김영식 이사장을 비롯한 내외빈 46명이 참석했으며 식전 브라스밴드 공연을 시작으로 기념 영상 상영, 유공자 포상, 비전 선포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화학연의 출발은 197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3년 중화학공업화 선언 이후 국내 산업계의 화학기술 수요가 급증했으나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시절 136개 기업을 대표하는 17개 기업이 설립자총회를 구성해 한국화학연구소를 발족했다.

1977년 대전 대덕 연구단지에 자리를 잡은 연구원은 초기 부족한 인프라 속에서도 국내 화학기술 자립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이후 반세기 동안 화학연은 산업 구조 변화와 국가적 위기 때마다 공정·소재 국산화로 응답했다.

1980년대 정밀화학 분야 진출을 시작으로 산소계 표백제(1984년), 폴리부텐 제조공정(1994년), 고기능성 폴리이미드 소재(2005년) 등을 연속해서 개발했다.

의약·농약 분야에서는 국산 1호 신농약 ‘선봉’(1996년), 이미페넴 항생제 복제약 ‘프리페넴’(2004년), 에이즈 치료제 ‘아이노베린’(2021년) 등의 결실을 맺었다.

위기관리 역량도 입증됐다. 2019년 일본 수출규제 당시 불소계 소재(PVDF) 제조기술을 기업에 이전해 공급망 안정화를 이끌었고, 2020년 코로나19 사태 때는 신속 진단키트 개발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베트남 연 7만 톤 규모 생분해 플라스틱 공장 준공, 이산화탄소·메탄 건식 개질 실증 설비 구축, 페로브스카이트 태양전지 효율 갱신 등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글로벌 TOP 전략연구단 중 이차전지와 CCU 2개 분야의 총괄기관을 맡아 국가 연구역량을 결집하는 중심 역할을 수행 중이다.

이날 화학연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과 AI 중심의 연구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2040 비전’을 발표했다.

새 슬로건은 ‘세상이 답을 찾지 못할 때, 우리는 화학으로 답한다.(Chemistry, Find Ways Beyond Now)’로 정해졌다.

화학연은 비전 실현을 위해 4대 핵심가치로 △미래대응(Foresight) △지능화(Intelligence) △연결·융합(Network) △공공 헌신(Dedication)을 조합한 ‘FIND’를 제시했다.

이는 AI와 데이터 기반 연구 체계 전환, 산·학·연 융합 플랫폼 구축을 통해 소재 공급망 확보와 신약 개발 등 국가적 미래 난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신석민 원장은 "화학연의 역사는 묵묵히 일한 구성원 모두의 긴 호흡의 산물로써, 50주년은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헌신한 모든 구성원의 기념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어떤 문제에 대해 하나의 완벽한 정답을 제시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과감하게 도전하며, 어떤 길이 막히면 또 다른 길을 찾아 나가겠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세상이 답을 찾지 못할 때 화학으로 답을 찾아, 대한민국 화학산업의 대전환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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