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雅의 뜰 안] 합계 출산율 0.99명의 저출산 시대에 고(告)함
[雪雅의 뜰 안] 합계 출산율 0.99명의 저출산 시대에 고(告)함
  • 김남숙 기자
  • 승인 2026.09.0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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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온 마을이 함께 아이를 키우다
게티이미지뱅크- 자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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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뉴스 김남숙 기자] 올해 1월 출생아가 2만 7,000명으로 7년 만에 최대라고 한다.

이는 30대 인구 증가와 결혼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며 이런 가운데 1월 합계출산율은 0.99명으로 1년 전보다 0.10명 증가했다.

올해 0.99명으로 출산율이 늘어났다고 반기는 오늘이지만 지난 시대에는 출산율이 너무 높아 산아제한까지 하던 시대가 있었다. 불과 50~60년 전 이야기라니 격세지감이란 이때 쓰는 말이던가.

우리나라는 출산 억제에서 장려까지 국가 경제와 맞물린 가족계획 정책에 따라 시대별 출산 구호도 달라져 왔다.

1960년대 ‘덮어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1970년대 ‘아들 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다’

1980년대 ‘둘도 많다.’

2000년대 ‘아빠, 혼자는 싫어요. 엄마, 저도 동생을 갖고 싶어요’

2010년대 ‘가가호호 아이둘셋, 하하호호 희망한국’

한국전쟁 이후 출생이 급증한 1955~1974년 사이 태어난 대규모 세대를 ‘베이비 붐 세대’라고 한다. 이들은 천연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에 세계와 경쟁 할 분야마다 실력과 기술을 가진 인재로 수출과 내수경제를 살리는 산업 일꾼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서 지금 잘사는 우리나라의 주춧돌이 되었다.

이제 이들이 퇴직해 일선에서 물러나고 노인이 될 때 복지비용을 감당할 지금 젊은 세대가 취업을 못 해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을 미루고 또 내집 마련 등 여러 이유로 아이를 낳지 않는 이 시대의 악순환이 화두가 되고 있다.

현시대는 아이가 자라 학생이 되고 성인으로 취업해 경제적 독립 후 결혼하고 또 그들이 아기를 낳고 어른들을 돌보는 생로병사의 자연스러운 시스템이 무너져 가고 있다.

취업이 어려운 20~30대들이 은둔형 외톨이에, 60~70대 부모에게 기생하는 헬리콥터족, 캥거루족으로 살아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설사 취업했다고 해도 학자금 대출을 갚아야 하고 천정부지로 솟아오르는 집값에 월급을 저축해 집 장만을 하는 것은 이미 요원한 일이 된 시대가 되었다.

어마 무시한 결혼 비용을 감당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일이다.

결혼했다고 하더라도 각종 명목의 신용대출 이자를 갚느라 아기를 낳지 않는다. 아기를 기르면 아기 돌봄에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부부 중 한 명이 육아를 전담하면서 외벌이로 살기 힘든 현시대라서 아기를 조부모 손에 양육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아이가 학교에 다니면 학원 등 사교육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아 이럴 바엔 아기를 낳지 않고 본인들의 자아실현을 하며 살겠다는 딩크족이 많아지고 있다.

이런 현실에도 불구하고 코로나로 결혼을 미뤘던 미혼남녀들의 결혼이 늘었고 다행히 아이를 출산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젊은 부부들의 팍팍한 세상살이에도 불구하고 소중하고 어여쁜 아기가 한 생명으로 찾아왔을 때의 감사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열 달 동안 아이를 품고 좋은 것만 보고 듣고 매운 음식이나 커피 등도 참으며 건강한 음식을 챙겨 먹고 아이를 위해서 물론 담배나 주류도 일절 금지하고 말이다. 이렇게 정성을 쏟으며 열 달 동안 태교에 신경 쓰며 오로지 아기가 건강하게만 태어나길 염원하는 것이 엄마이다.

나는 첫아이 임신 9개월 차에 아이에게 이상이 있다고 해 대학병원에서 진료받으라 하여 너무 놀라고 무서웠었다.

나름 성실하게 살아온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그간 잘못한 일들을 되새기며 반성과 자책의 시간을 보내며 괴로워했다. 할 수만 있다면 아이 임신 전으로 돌아가 건강한 몸과 마음을 챙긴 후 임신했더라면.... 얼마나 많은 후회를 했던가.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에 들어가 일주일 내내 각종 검사와 약물 투여까지 했지만, 정확한 병증과 원인을 찾지 못했다. 남편과 나는 고생하는 아이를 더 두고 볼 수 없어서 가퇴원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에 서명한 후에야 아이를 집에 데리고 올 수 있었다.

아들이 자라는 동안 마음졸이며 살았으나 아이는 지금 30대 초반이지만 별다른 병치레 없이 학교생활도 군 생활도 우수하게 해냈고 지금은 회사 생활도 잘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료 사진

누구나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 잘 자라기를 바라지만, 신체 일부에 장애를 가지고 태어나는 아이들도 많다. 또 자폐증이나 발달 장애 등의 병증을 지닌 것을 뒤늦게 알게 되기도 하며 ADHD 증후군을 앓아 단체생활이 어려운 아이들도 있다.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들도 우리가 함께 키워야 할 귀하고 사랑스러운 우리의 아이들이다.

요즘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를 전공하는 의사들이 많지 않아 지방에서는 인근 큰 도시를 찾아 원정 출산을 하고 아이가 아파도 가까운 소아전문병원이 없어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아이를 갖고 기르기 위한 사회 인프라를 정부와 지자체가 나서서 안정되게 마련해야 하는 것 또한 이 시대의 숙제이다.

딩크족과는 달리 아이를 갖기 위해 시험관 시술을 몇 번이고 반복하며 아이를 절실히 원하는 불임 부부들도 주변에 의외로 많다. 이들에게는 지금보다 많은 시술횟수와 금액 제한 없는 지원이 있어야할 것이다.

절실히 아이를 원하는 부부가 있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원치 않는 임신이라는 이유로 낙태를 선택하는 사람도 있다.

그간 심심치 않은 사건으로 어린 영아를 태어나자마자 유기하고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부터 어린아이를 돌보지 않고 pc방에서 게임 하느라 아이를 아사시킨 사건 등 어린 영아들이 부모에 의해 목숨을 잃는 사건에 경악한다. 부모가 될 최소한의 준비도 없던 미성년자나 철없다고 하기엔 너무도 무책임한 부모의 민낯이다.

또 부모에 의해 경제적인 이유로 아이와 집단 자살을 택해 어린 자식의 목숨을 함부로 빼앗는 어리석은 부모도 있다. 아이를 부모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부속물처럼 생각하는 잘못된 가치관 때문이다.

얼마 전에 가장 안전해야 하는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목숨을 잃은 초등학생이 있어서 안타까움에 학교 대문에 조화의 물결이 끝을 모르게 넘쳐 그 선생님을 엄벌해 달라는 탄원이 빗발쳤었다.

세상에 태어난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 너무나 귀한 목숨이다. 아기를 낳기도 힘들지만, 태어난 아기를 잘 돌보고 양육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한 아이를 기르려면 온 마을이 나서야 한다.’라는 말처럼 옆집 아이도 모두 우리의 아이들이다. 부모로부터 방치되거나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아이가 없는지 우리 모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으로 청년 세대의 결혼과 출산, 양육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총 6조 1,000억 원을 투입하는 ‘3종 패키지’ 실시한다고 한다. 아동 1인당 최대 7,500만 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혼인 지원금’을 신설한다. 정부는 기존 혼인 세액공제 대신 혼인신고를 하는 모든 부부에게 생애 1회 100만 원을 지급한다.

출산 지원 혜택도 늘어난다. 기존 첫만남 이용권과 부모 급여를 통합해 ‘아이맞이(출산)지원금’으로 개편한다. 출산 지원금은 다자녀일수록, 지방에 거주할수록 혜택이 커지는 구조다.

인구 감소율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지방 우대 지수’를 적용하는 지역에서는 첫째 1,500만 원, 둘째 1,700만 원, 셋째 이상 2,000만 원까지 늘어난다. 해당 지원금은 1년간 4회에 걸쳐 분할 지급된다고 하니 환영할 만한 혼인.출산 정책이다.

합계출산율 0.99명 시대를 맞아, 출산을 희망하는 이들이 주저하지 않도록 실질적인 지원체계와 생활 인프라를 한층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아이들의 안전과 돌봄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소중한 아이들이 안심하고 자라날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젊은 부부들이 경제적 부담이나 육아 걱정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이 빠르게 마련된다면, 출산은 비로소 온전한 축복이자 당연한 기쁨이 될 것이다. 그런 세상이 오면 '저출산'이라는 말도 마침내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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