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민인홍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후보자가 금융·공공금융 분야에서 쌓은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공단을 시민에게 신뢰받는 최고 수준의 공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시의회 인사청문간담회에서는 후보자의 경력보다 공단의 경영평가와 노동환경, 인력 운영, 지하도상가 갈등 등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이해도와 대응 능력을 검증하는 데 질의가 집중됐다.
시의회는 4일 민인홍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임명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간담회를 열었다.
민 후보자는 하나은행 대전시청지점장과 충청영업그룹 총괄대표, 대전하나시티즌 경영총괄대표 등을 지낸 경영 경험을 소개하며 조직 안정화와 체질 개선에 자신감을 보였다.
대전하나시티즌 경영 당시 조직과 팬·시민 간 신뢰를 구축하고 K리그2에서 K리그1으로 승격시킨 경험과 월드컵경기장, 덕암축구센터 등 대형 체육시설 운영 경험도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공단을 단순 시설관리 기관에서 벗어나 안전과 스마트 혁신, ESG, 시민 중심 서비스를 갖춘 공기업으로 변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의원들은 공단의 현재 상황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류수열 의원(민주당·중구2)은 최근 경영평가 결과와 세부 지표를 사전에 검토했는지를 물었고, 민 후보자는 최근 3년간 ‘다’ 등급을 받은 사실은 알고 있지만 세부 내용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서다운 의원(민주당·서구4)은 ESG 경영과 관련해 정규직·비정규직 규모와 기간제 근로자, 임금 수준 등을 따져 물었다. 서 의원은 "ESG의 사회적 책임이 지역사회뿐 아니라 노동자의 고용 안정과 근무환경까지 포함한다"며 추모공원 시설 확대에 따른 인력 문제와 기간제 근로자 고용 안정 대책을 요구했다.
서 의원은 중앙로 지하도상가 입찰을 둘러싼 갈등도 거론했다.
지하도상가는 공유재산으로 30년간 민간 위탁으로 운영돼 왔으나 2024년 7월 사용허가 기간 만료 이후 시설관리공단으로 관리 주체가 변경됐다. 이후 입찰과 무단 점유 문제 등을 놓고 상인들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민 후보자는 "현재 무단 점유 점포 35곳에 대한 명도 관련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며 오는 30일 법원 결정이 예정돼 있다"면서 "법원의 결정이 어떻게 나든 상인들에게 충분히 계고하고 물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소통과 진정성을 갖고 대화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미희 의원(민주당·유성구1)은 후보자의 금융·경영 분야 전문성이 시설관리공단 운영에 실제로 어떻게 연결될 수 있는지를 물었다.
김 의원은 "금융기관과 시설관리공단은 업무 성격이 다른 만큼 조직관리 경험만으로는 안전관리와 시설 운영, 현장 민원, 노무관리 등 공단의 복합적인 현장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단 직원들의 근무 여건과 현장 업무에 대한 이해도도 함께 확인하며 이사장으로서 취임 전부터 주요 현안을 충분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민 후보자는 "자신의 경험만으로 공단의 모든 현안을 파악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직원들에게 배우고 현장 중심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답했다.
조재철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은 공단의 주요 사업 가운데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무지개복지공장의 경쟁력 강화와 장사시설 운영 문제를 집중적으로 짚었다.
조 의원은 "무지개복지공장이 장애인들의 일자리와 자립을 지원하는 중요한 시설인 만큼 단순히 공공기관 의무구매에 기대기보다 생산품의 품질과 경쟁력을 높이고 적극적인 판로 개척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또 화장·봉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장사시설의 운영 현황과 향후 수요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질의하며 시설관리공단이 시민 생활과 직결된 공공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후보자는 "무지개복지공장의 경우 제품 경쟁력과 홍보를 강화해 공공기관뿐 아니라 기업과 병원 등 민간 영역으로 판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구본환 대전시의원(민주당·유성구4)은 장애인 생산품 의무구매와 관련해 공공기관의 구매 실적이 법정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사장이 직접 영업에 나서 장애인 자립을 지원해 달라고 제안했다.
민 후보자는 "의무 구매 비율을 떠나 제가 영업사원이라는 마음을 갖고 열심히 뛰겠다"고 답했다.
전임 이사장 임기 말 승진 인사의 적절성과 하수처리장 이전에 따른 인력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민 후보자는 전임 이사장 임기 종료를 앞둔 승진 인사와 관련해 "내규 위반 사실이 확인된다면 잘못된 인사라고 봐야 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하수처리장 이전으로 최대 98명가량의 인력 감축 요인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인력 재배치와 신규 사업 발굴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와 2029 인빅터스게임을 앞둔 체육시설 관리와 시민 불편 최소화 방안도 논의됐다.
민 후보자는 "용운국제수영장 시설 개선 등에 약 37억 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국제대회를 차질 없이 치르면서 장기간 휴장에 따른 시민 불편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민 후보자는 청문회 마무리 발언에서 "인사청문을 통해 이사장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느낄 수 있었다"며 "오늘 주신 진심 어린 충고와 질책을 경영에 꼭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단을 일하는 조직으로 체질 개선하고 조직을 안정화하겠다"며 "기회를 주신다면 공단을 한마음 한뜻으로 최고의 공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전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는 오는 7일 인사청문 결과보고서를 채택하고, 오는 21일 본회의에 청문 결과를 보고한 뒤 대전시에 송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