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중’, 검은색 열매가 반질반질하게 익어서 마치 스님의 머리를 연상하게 함
[충청뉴스 유규상 기자] 지난 8월 16일날 앞마당 매실나무 옆에 자라고 있는 까마중의 열매가 까맣게 된 것을 발견하고 따서 먹었다. 앞마당 좌측에서 자라고 있는 또다른 까마중은 흰색의 꽃을 피우고 있는 상황이라 검은색 모양의 열매를 맺은 이후에 따서 먹었다.
흔히 7월이나 8월 여름이 되면 열매를 맺는 땡꼴을 오래간만에 마주한 터라 땡꼴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노출되는 자료들이 없었다. 한참을 찾다 겨우 찾아낸 땡꼴은 사투리로 때꼴이고 정식 명칭은 '까마중'임을 알았다.
까마중은 시골에서 성장기를 거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식물이다. 시골 마을의 하천이나 밭, 집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고 학교를 다녀와서 놀다가 따먹던 추억의 식물이었다. 크기는 사람의 키를 넘지 않고 20에서 90cm로 강아지풀이나 쇠뜨기 같은 잡초들과 섞여서 자란다.
‘까마중’이라는 이름이 특이해서 상세하게 알아보니 열매가 검은색을 가지면서 반질반질하게 익어서 마치 스님의 머리를 연상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나 그 이상의 의미는 발견하지 못했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는 친구들과 후배들이 한데 어울려 축구경기를 하거나 물놀이를 하는데 여름이 되면 친구 집에 가서 수박을 먹기도 하고, 까마중 열매가 까맣게 되면 따먹었다. 요즘처럼 냉장고가 있어서 먹을 것을 장기간 보관하지 못했던 시절이고 비닐하우스 재배로 철이 지난 과일을 먹지도 못하는 때다. 더구나 당시에는 하루 밥 세끼도 챙겨 먹지 못하는 시절이라 그때그때 제철마다 나오는 것들을 먹어야 되고 때를 놓치면 먹거리도 사라지기 때문에 눈에 불을 켜고 친구들과 치열한 먹거리 경쟁을 벌였다.
그래서 땡꼴이 익었다고 판단되면 집단으로 가서 따서 먹었다. 고향에는 땡꼴이라는 별명을 가진 후배도 있었는데 땡꼴처럼 눈이 동그랗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흔히 땡꼴은 밭에서 많이 자랐다. 우리집에서 자라는 땡꼴은 독점적 소유물이라 여유로운 먹잇감이지만 학교 길에서 우연하게 마주친 땡꼴은 타인 소유의 밭에서 자라는 것이라 정신없이 친구들과 달려들어 따먹다보면 주인이 어느새 나타나 큰 소리로 우리를 내쫓았다. 급하면 땡꼴을 뿌리째 뽑아서 가지고 도망 나오다 식물에 달린 열매가 모두 떨어지거나 옷에 물이 들어 얼룩을 지우는 데도 보통일이 아니어서 어머니에게 꾸중을 들을 때도 있었다.
당시에야 그냥 신맛도 나고 달콤하기도 해서 간식으로 무척대고 먹는 식재료였지만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보니 땡꼴은 혈액순환에도 좋고 약재로도 쓰인다니 정말로 금상첨화이다. 이제 60을 넘어 건강을 챙겨야 하는 나이대의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산물이면서 약효의 효능까지 가진 식물의 재발견이 아닌가 싶다. 최근 우리집 마당 앞에 자라고 있는 땡꼴의 열매를 따 먹는 재미를 경험하면서 고향 마을의 추억도 다시 소환했다. 반갑다 땡꼴! 고맙다 땡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