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구의회 또 파행...'의정마비, 혈세낭비' 근조 화환 행렬
대덕구의회 또 파행...'의정마비, 혈세낭비' 근조 화환 행렬
  • 김용우 기자
  • 승인 2026.09.21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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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구성 장기 파행에 정상화 압박 고조
대덕구의회 21일 민주 서미경 단독 후보 의장 선출 무산
서미경 "의장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 선언
김찬술 청장도 직원 급여 문제 거론..."의원 자격 있나" 비판
21일 대덕구의회 복도 앞에 근조화환이 줄지어 놓여 있다.

[충청뉴스 김용우 기자] 대전 대덕구의회가 출범 석 달째 원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하면서 파행이 장기화되고 있다. 21일 의장 선출을 다시 시도했지만 여야 4대4 구도 속에 또다시 무산됐다. 의회 청사에는 정상화를 촉구하는 근조화환까지 등장했고, 김찬술 대덕구청장은 직원 급여 지급 문제까지 거론하며 의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대덕구의회는 이날 제295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고 제10대 전반기 의장단 선출에 나섰다.

그러나 구의장 후보로 단독 등록한 서미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투표에서 찬성 4표, 무효 4표가 나왔다. 재적 의원 8명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각각 4명씩으로 구성된 가운데 여야가 다시 팽팽하게 맞서면서 의장 선출은 불발됐다.

대덕구의회는 지난 7월 임기 시작 이후 본회의를 통해 여러 차례 의장 선출을 시도했지만 의장단 배분 등을 둘러싼 여야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전국 227개 기초의회 가운데 현재까지 의장조차 선출하지 못한 곳은 대덕구의회가 유일하다.

장기화된 파행에 지역사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이날 대덕구의회 청사 복도에는 ‘대덕구민들의 분노를 똑똑히 보라! 멈춘 의회 즉각 정상화’, ‘의정마비 혈세낭비’, ‘파행정치 스톱! 대덕구민의 명령이다. 일하라. 지금 당장!’, ‘의장배지가 민생보다 우선이냐’ 등의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이 잇따라 등장했다.

김찬술 대덕구청장도 이날 오전 성명서를 통해 의회 파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청장은 “석 달간 의장 한 명을 선출하지 못한다면, 구민보다 자리가 먼저라면 의원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며 “구민의 기다림을 외면한다면 구민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의회의 안건 심의·의결 지연으로 민생사업과 현안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며 “급기야 직원 급여 지급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관 대출과 구의 지급보증 등 법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검토해 인건비 지급 문제를 해결하라고 간부들에게 지시했다.

앞서 김 청장은 지난 14일에도 대덕구의회 정상화를 촉구하는 호소문을 내고 추경과 민간위탁, 청소년어울림센터, 빈집 정비계획, 연축주공 재건축 등 주요 현안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윗줄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이삼남, 정미선, 서미경, 정창희 의원<br>​​​​​​​(아랫줄 왼쪽부터)국민의힘 김종삼, 박은정, 전석광, 조대웅 의원<br>
(윗줄 왼쪽부터)더불어민주당 이삼남, 정미선, 서미경, 정창희 대덕구의원
(아랫줄 왼쪽부터)국민의힘 김종삼, 박은정, 전석광, 조대웅 대덕구의원

최근엔 시민사회도 중재에 나섰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와 대전시민사회연구소, 대전시민의회포럼은 지난 16일 대덕구의회 원구성 파행을 비판하며 전·후반기 의장직과 상임위원장 등을 양당이 나눠 맡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추첨 등 대안적인 의장 선출 방식도 제안했다.

국민의힘 대덕구의원들은 다음 날인 17일 시민사회 중재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재안에 따라 전반기 의장은 구청장과 소속 정당이 다른 정당이 맡고, 주요 상임위원장 등을 양당이 분점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21일 본회의에서도 의장 선출이 무산되면서 원구성은 다시 교착 상태에 놓였다.

이날 표결 직후 최다선이자 민주당 의장 후보였던 서미경 의원은 향후 의장 선거에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서 의원은 입장문에서 “의회 정상화의 실마리를 만들고 대화와 타협의 길을 열기 위해 앞으로 실시되는 의장 선거에 후보로 나서지 않겠다”며 “장기간 이어진 원구성 파행을 끝내고 대덕구의회를 하루빨리 일하는 의회로 되돌리기 위한 결단”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기존 후보를 고집하기보다 의장을 맡지 않았던 새로운 후보를 내세워 의회 정상화에 응답해야 한다”며 여야 의원 모두 정해진 절차에 따라 후보를 등록하고 본회의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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