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과 치매 구분…조기 진단이 치료 골든타임 열어”
“건망증과 치매 구분…조기 진단이 치료 골든타임 열어”
  • 이성현 기자
  • 승인 2026.09.21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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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선병원 신경과 한호성 박사...조기 진단·관리 중요성 강조
유성선병원 한호성 박사
유성선병원 한호성 박사

[충청뉴스 이성현 기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는 더 이상 일부 고령층만의 문제가 아닌, 환자 개인의 일상과 가족의 돌봄 부담, 사회·경제적 영향까지 미치는 주요 질환으로 부각되고 있다.

21일 ‘치매 극복의 날’을 맞아 유성선병원 신경과 한호성 박사를 만나 건망증과 치매의 차이점, 경도인지장애의 위험성, 그리고 최근 변화하는 치매 치료 환경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한호성 박사는 나이가 들면서 나타나는 단순 건망증과 치매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정상적인 노화에 따른 건망증은 시간이 지나거나 힌트를 주면 잊었던 내용을 다시 떠올리고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다”며 “반면 치매는 최근 일을 반복해서 잊거나 같은 질문을 되풀이하고,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거나 날짜와 장소를 혼동하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전에는 어렵지 않게 하던 계산, 금전 관리, 약속 관리 등 일상적인 활동에 어려움을 겪는지가 관건”이라며 “단순히 깜빡하는 횟수보다 기억력 저하가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한 박사는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 사이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당부했다.

그는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예전보다 떨어졌지만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면 경도인지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며 “경도인지장애가 모두 치매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상인에 비해 치매 진행 위험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 기억력 저하가 반드시 치매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 박사는 “수면장애, 우울증, 갑상선질환, 비타민 결핍 등 치료가 가능한 질환에서도 인지기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며 “치매라고 단정하기보다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안내했다.

신경과에서는 증상과 병력 확인, 신경학적 진찰, 인지기능검사, 신경심리검사, 혈액검사, 뇌 MRI 등 종합 평가를 진행하며, 필요시 아밀로이드 PET 검사로 알츠하이머병 병리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 축적 여부를 판별한다.

최근 치매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해서도 한 박사는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과거에는 증상 완화와 진행 지연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인 베타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가 사용되면서 치료 환경에 큰 변화가 생겼다”고 밝혔다.

다만 “초기 알츠하이머병 환자 중 뇌에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이 확인되고 조건을 충족할 경우 항아밀로이드 치료를 고려할 수 있지만, 이는 완치가 아닌 진행을 늦추는 목적”이라며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 등 부작용 확인을 위한 정기 검사가 필수적이므로 정확한 진단과 종합적 평가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박사는 “치매는 갑자기 시작되는 것처럼 보여도 인지기능이 서서히 변화하는 질환”이라며 “자신과 가족의 인지기능 변화를 나이 탓으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전문 평가를 받아 현재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와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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